오메가버스


후회공,일편단심수


츠키시마 임신수 주의 !







- 그들의 처음 아닌 두 번째 만남




 츠키시마는 열성알파인 형을 따르며 자랐다. 쿠로오와는 전혀 다른 삶이었다. 열성알파 가문에서 나온 최초 우성이었기에 , 쿠로오의 정략결혼 상대였기에 풍족한 지원을 받아왔다. 사실 지원을 받지 않아도 될만큼 열성알파 가문이었지만 먹고 살 만큼은 됬었다. 하지만 마치 저 오메가는 우리의 것이라고 침을 발라두는 것처럼 쿠로오 가문의 가시 돋힌 지원들이 끊이질 않았다.


“이번 달에도 또 왔어요 .. 이제 곧 몇 년 후면 상대가 성인 이라면서요.. 이러다간 .. 우리 쪽도 확실히 입장을 해야 하지 않을 까요 어르신”



돈 봉투와 과일 상자 , 그리고 카드 한 장이 매번 배달되어왔다. 이를 거절하면 더 요란한 방식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잠자코 받기는 하였다.


‘ 가문의 유언을 따라 늘 안녕하길 ’



 카드에 늘 써 있는 말이지만 좋게 말하면 안부를 묻는 것인데 속뜻은 마치 가문의 유언에 따라 오메가를 내놓지 않으면 안녕하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에 가까웠다.



  가문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만 했으나 반대로 주도권을 빼앗기진 않을까 하여 조바심이 나는 정도였다. 일단 오메가는 우리 쪽이라는 것만으로도 주도권문제는 안심해도 될 정도였지만 상대는 쿠로오가문이었으므로 늘 경계했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츠키시마는 이와는 반대로 쿠로오 가문의 지원을 고맙게 생각했다. 단지 정략결혼 상대, 그것도 농담으로 한 상대인 저에게 이렇게 까지 지원해주고 자신 뿐만아니라 가족과 가문에게까지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 어떤 사람인 걸까.. ’



  늘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로는 쿠로오 가문에 대해 생각했다. 쿠로오 가문에 저의 상대는 누구일까 어떤 사람일까 기대하면서 날밤을 샜던 적도 있었다. 그 반대로 부담도 되었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까지 하나싶고 만약에 정말 만약에라도.. 결혼이 파기되거나하면 다 돌려놓으라고 하면 어쩌나하는 발상도 해보았다. 키는 컸지만 마음은 아직도 애였다. 실제로도 애이긴 했으나 겉으로는 차분한 척 별거 아닌 척 하려고 애썼다. 그 애쓰는 마음이 자신의 감정을 꾹꾹 눌러 담고 있다는 사실은 그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츠키시마가 16살 때 쯤에 한창 사춘기가 왔을 시절이다. 문득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니 무서워진 것이다. 한편으로는 우울하기도 하고 기분이 왔다리 갔다리 정서적으로 불안했다. 이를 눈치 챈 것은 가장 가까이 있는 형 아키테루였다.


“ 케이 - , 요새 무슨 일 있는 거야? 말해 줄 때까지 형은 기다리고 있어 케이-”


달래는 듯 한 말투로 늘 츠키시마를 은근하게 보살펴주는 형의 페로몬에 따듯해지는 것만 같았다.


“별로. 딱히 아무 것도..”



평소라면 말끝을 흐리지 않을 케이였다는 걸 형은 알고 있었다. 뭔가 고민이 있는 건가..


“ 음.. 케이 이번 주 주말에 형이랑 어디 가지 않을래? 형이 꼭 데려 가고 싶은 곳이 있어서 그래 - ”



츠키시마는 못내 고민하는 것같은 표정을 지었지만 옆에서 케이- 케이이- 하고 부르는 통에 약해졌다.


“ 아..응 알았으니까 그 케이이좀..”



흐으음 알았어 케이 ! 하는 형이였다. 아 짧게 하라는 게 아니었는데 뭔가 잘못 알아들은 듯했지만 이내 조용해진 거실을 즐기는 츠키시마였다. 그리고 늘 하는 고민에 휩싸였다. 자신만이 우성인 이 공간에서 자신은 왜 오메가인 걸까하고 말이다. 사촌들이 하는 말을 들었다. 어떻게 열성에서 우성이 나올 수 있냐고 .. 그도 그럴게 츠키시마가 태어나자마자 가장먼저 한 일이 유전자 검사였으니 말 다했다. 물론 99퍼센트 친자로 확정되어 엄청난 확률로 우성이 된 것으로 결정되었지만 찜찜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공식적인 행사에서 자신만 따로 앉아 밥을 먹는 것도 , 형과 같은 상에서 같은 반찬을 먹지 못하는 것도 하나도 이해가 되질 않았다.


“ 난 다른 걸까 틀린 걸까 ”



어느 쪽인 걸까. 가장 알기 쉬운 건 내가 쿠로오가와 결혼을 하지 않으면 올 여파였다. 모르겠다. 나는 일단 그 정도의 물건 같은 , 소유물 같은 게 아닌데.. 감은 눈을 손가락으로 비벼본다. 요새 자꾸만 이상한 생각이 드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부담이 되고 있는 걸지도 .. 하 ... 한숨이 내쉬어졌다.



그걸 보는 형은 우리 케이가 우리케이.. 어렷을 땐 곧잘 형아 형아 하면서 따라다니던 귀여운 동생이 였는데 어느새 자신보다 커져서는 가끔 저렇게 우울해 보일 때면 걱정이 된다. 혹여 나쁜 맘을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




그리고 이 소설에 획을 그을 사건이 일어난다. 그 둘의 두 번째 만남이 이루어진 것.. 굳이 말하자면 츠키시마 혼자 기억하는 만남이랄까


“케이- ! 여기 형이 꼭 데려오겠다고 한 곳 ! 어때 !”


형의 말에 문득 아래를 내려 보았다. 흰 공과 베이지색코트 , 배구시합이라 형이 학교 배구부인줄은 알았지만 츠키시마는 오메가라 선천적으로 몸이 약해 운동과는 거의 담쌓을 수준이어서 얼떨떨했다.


“형은 배구가 좋은 거야?”


츠키시마 쪽을 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 응”


그러나 츠키시마는 알고 있었다. 형은 주전이 아니라서 경기에는 거의 벤치멤버 였다는 것을, 상처 받을지 말지 고민해보지도 않고 츠키시마답지않게 이어질문했다.


“ 주전이 아닌데도 좋은거야?”


형은 츠키시마 쪽으로 고개를 휙 돌려 바라보았다. 이크 괜한 걸 물었나 싶었다. 주전얘기는 꺼내지 않는 ㄱ...


“ 응 ! 당연하지 ! ”



행복해 보이는 듯 웃었다. 그리곤 다시 경기에 집중하는 형이였다. 그랬다 주전이아니라도 좋은거 였다. 나는 오메가지만 우성이지만 우리 집이 우리가문이 좋다. 내가 열성이 아니더라도 비록 알파가 아닐지라도 .. 뭔가 깨달은 것만 같았다. 그날 츠키시마는 형에게 그 정도 존재인 배구를 다시 한 번 마주 보게 되었다.




뭐 보다보니 좀 재밌는 것도 같고 ..흠 .. 어느새 집중해서 보고 있는 츠키시마를 보곤 흐뭇해진 형이였다. 이제 좀 괜찮아진 것 같네 다행이야 케이



그 날이후로 츠키시마 형제는 자주 배구를 보러갔다. 대부분은 츠키시마 케이를 위한 형의 계략이었지만 츠키시마 나름의 방식으로 배구를 즐겼다. 가끔은 혼자서도 배구를 보러가기도 했다. 부끄러워서 형한테는 알리지 않았지만..


“아하하 잘안됬네 괜찮아 괜찮아 하나만 천천히 가자-!”



그 중에서도 가끔 눈에 띄던 선수다. 늘 저렇게 능글맞게 넘어간단 말이야. 주장인거 같았는데 키는 나보다 조금 더 큰 거 같았다. 흐음..


“케이 누굴 그렇게 봐 맘에 드는 사람이라도? 아님 좋아하는 선수인거야 ? 케이--”


앞 케이 뒤 케이를 붙여가며 말을 거는 형의 눈빛을 피해 괜히 다른 곳을 보는 시늉을 했다.


“어 케이 부끄러워 하지마 아하하 하하하..하.... 케이.. 케이..? 삐졌어..? ㅋ..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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