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기다리는 강가 ' 는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 나온 말을 인용한 것 입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의미와는 조금 다릅니다만 마음에 들어서 인용 하였음을 알립니다 !


궁금하시다면 화이트크리스마스 꼭보세요...ㅠㅠ 두번 보셔도 됩니다.. 크흐..



우성알파 쿠로오 x 우성 오메가 츠키시마 


오메가버스


후회공,일편단심수


츠키시마 임신수 주의 !







쿠로오는 기다렸다.


사자가 기다리는 강가, 그곳으로 들어올 먹이들을 눈여겨 보며 기다렸다. 츠키시마에게 험한 짓을 한 그 새끼들을 지금당장이라도 목을 비틀어 버리고 싶지만 참았다. 츠키시마가 상처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때를 기다리며 조용히 발톱을 갈고 있었다.


처음엔 아카아시에게 욕을 듣고 깔끔하게 츠키시마를 포기해야 하나도 생각했다. 하지만 이대로는 아니었다. 제대로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래 나는 츠키시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 내 눈앞에 있었으면 했다. 어쩌면 나는 처음부터 츠키시마를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미치자 내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스러웠다. 바로잡아야했다. 자신에게 무어라하던 아카아시는 분명 츠키시마가 집을 떠나서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카아시에게 실마리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어쩌면 아카아시는 츠키시마가 있는 곳을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답지 않게 아카아시를 붙잡아 설명도하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까지 보였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제발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었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그저 책상에 앉아 평소와 같이 퇴근길에 오르고 있었다. 그 때 핸드폰 진동소리가 울려 열어보니 아카아시에게 문자가 와있었다.


‘ 6시 파티홀 ’


시간이 없었다. 분명 거기에 츠키시마가... 케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아카아시가 자신에게 준 마지막 기회였다. 놓칠 수 없었다. 차에 타 최대한 속도를 내서 겨우 시간에 맞추어 도착했다. 한 20분 정도 늦은 거같지만 원래 파티라는게 1시간정도는 텀을 두고 있으니 지금쯤이면 도착을 했겠지 싶었다.


막상 츠키시마를 마주한다니 여태동안 곱씹어왔던 말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돌아오라고 해야 할까 아니 돌아와 줄까.. 아니 먼저 자신을 용서해 줄지가 문제였다. 사과를 들어주기만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뛰어 들어가 이 곳 저 곳을 찾아봤지만 츠키시마가 보이지가 않았다.


‘ 어디인거야 .. 어디야 케이.. ’


주변에서 아카아시를 발견하고는 그 근처를 돌아봤지만 보이지가 않았다. 숨이 차왔지만 신경쓸 시간이

없었다. 그 때 어디선가 은은하게 달달한 향이 풍겨 오는 것을 알아챘다.


‘ 어디지? 저쪽인가 ? ’


확실했다. 츠키시마의 향임을 확신하고 발길을 서둘렀다. 점점 향이 강해지고 심장 박동이 거세졌다.


‘ 여기야 여기에 있어 케이가.. 여기..’


의자 근처에서 향이 강하게 났다. 이 근처인데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는 그 때 어디선가 악하고 작은 소리가 났다.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는 생각이 쿠로오를 미치게 만들었다. 뛰어 들어갔다. 아니 누가 보았다면 술에 단단히 취했나 싶을 정도로 인사불성으로 뛰어갔다. 그 모습에 경호원들이 이상함을 느끼고 쿠로오에게 따라 붙어 왔던 것이다. 결국에 보이는 장면은 바닥에 쓰러져 눈을 감고 안된다고 싫다고 애원하는 츠키시마였다.


끌러 내려진 자켓에 풀어진 단추를 보고 쿠로오는 눈이 뒤집혔다.


사자가 기다리는 강가, 드디어 먹이가 그 덫에 걸렸다. 아마도 알파들 중에서는 쿠로오 가문을 이길만한 가문은 없었기에 쿠로오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츠키시마에게 못된 짓을 한 알파들을 족칠 것이다. 번뜩이는 눈빛과 우성 알파의 기세에 압도되어 경호원에게 끌려 나가는 모습이란, 아무래도 그걸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듯이 표정을 구겼다.


이내 고개를 돌려 츠키시마를 바라봤다. 드디어 마주했다. 매일 매일을 그리워했다. 츠키시마를 만나면 해주어야 할 말 들이 정말 많았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 .. 말이 나오질 않았다. 그저 그의 얼굴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기에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아무 말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그의 얼굴에 손을 대고 이름을 부르는 것 밖에는, 얼굴을 보고 있는 것밖에는 도저히 그 다음의 행동이 그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츠키시마에게서 나온 말은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말 한마디 였다. 고마웠다. 먼저 말을 건내 주어서 자신에게 기회를 주어서 고마웠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노란 머리가 눈에 보였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품에 가두어 안았다.


‘ 다시는, 절대로.. 혼자 두지 않을 거야 .. 케이 ’




그렇게 둘은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와서 집안 까지 들어와서도 쿠로오가 츠키시마를 계속 안고 있자 이제는 내려달라는 듯 버둥거렸다. 쿠로오는 츠키시마가 혹여나 다칠까 불면 날아갈까 애지중지하면서 쇼파위로 내려 놓았다. 그리고는 구급상자를 하나들고와 츠키시마의 소매를 걷으려는데 츠키시마가 자꾸만 손을 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 케이.. 케이가 할래? 내가.. 내가 하는게 좀 그러면.. ”


산책을 못 가서 축 쳐져있는 강아지 마냥 풀죽어 말하는 통에 츠키시마는 어쩔수 없이 팔을 내밀었다.

내민 손을 잡고 팔을 걷어 올리고 쓸린 부분을 치료해 주려는데 하얀 피부에 군데군데 있는 흉터가 너무 많았다. 자세히 보니 팔 뿐만 아니라 단추로 헤쳐진 가슴께에도 상처가 있었다. 아까전 차여진 어깨도 아파보였다. 흉터를 바라보고 아무말도 없는 쿠로오의 모습에 불안해진 츠키시마는 애써 다른 곳을 보면서 말했다.


“ 그게...그.. 그래서.. 보여주기 싫어서 그랬어요.. 흉터같은거 .. 아무래도 흉하기만 하고.. ”


하면서 손을 다시 빼려고 힘을 줬다. 그런데 오히려 빼려는 손을 더 잡아당겨졌다.


“ ㅇ..쿠로.. 쿠로오?”


쿠로오는 다 자신이 만들어낸 상처 같아 마음이 아파왔다. 피하지 않고 하나하나 흉터들을 살펴갔다. 그리고 흉터들을 살며시 매만지며 자신이 했던 행동들이 얼마나 무책임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자신이 지켜주었더라면 이런 상처는 없었을 텐데 하는 마음이 입으로 터져나왔다.


“ 미안해 ...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나 때문에... 미안해 케이.. 미안해.. ”


미안하다고 연이어 내뱉어졌다. 한번 시작된 마음은 좀처럼 입에서 멈추지 않고 흘러 나왔고 아픈 마음에 눈물이 쿠로오의 볼을 타고 흘렀다.


“ 에,,? 어.. 음.. 괜찮아요 정말로 저는.. 저는 정말로 괜찮아요 ... 쿠로오씨 때문이 아니에요 ,, 그러니까 울지마요 울지마요 .. 네..?.. ”


우는 모습은 처음보는 츠키시마는 서둘러 제 손을 들어 눈물이 흐르는 볼을 쓰다듬었다. 손가락으로 살며시 눈을 닦아주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사과해주는 쿠로오에게 고마웠다. 적어도 자신을 좋아해주진 않아도 오메가로, 이해해주는 것 같아서 기뻤다.


“그치만.. 다 나때문ㅇ.. ”


서둘러 하려는 말을 막고 츠키시마가 처음으로 큰소리를 냈다.


“ 아니에요 ! 쿠로오씨 그건.. 제가.. 제가 오메가라서.. 그래서.. 전.. 몸이 약하니까.. 그래서.. ”


말문이 막혀 마주치고 있던 눈이 아래로 떨어졌다. 자신이 오메가라 그런 것인데 쿠로오는 자신의 탓이라고 하는 게 가슴이 아팠다. 사실 자신은 다른 알파들에게 더렵혀지기 까지 했는데.. 아마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쿠로오를 속이는 것 같은 기분에 마음이 이상했다. 숨기고 있다면 들킬 것이 뻔했기에 부딪혀보기로 결심했다. 자신은 사과 받을 만한 입장도 아니었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려 사과해야하는 것은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 쿠로오씨... 집을 나갔던 거..정말 죄송해요.. 걱정 끼치고.. ”


쿠로오는 다음에 나올 말을 잠자코 기다렸다.


“근데. 그..그게.. 전.. 쿠로오씨 사과 받을.. 자격이.. 없어요 죄송해요...”


쿠로오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 츠키시마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케이.. 잘못은 내가.. ”


츠키시마가 고개를 크게 저으면서 제 팔을 잡고있는 손을 잡아 살며시 떼어 놓았다.


“ 그.. 전 파티에서.. 제가.. 강....간.. 당해서.. 그래서.. ㄷ.. 흐윽흐..더러워져서... 흐흑흐으 그래서.. 무..으..서워서... 쿠로오씨한테 알려 질까봐.. 무서워서.. 그래서.. 그래서... ”


자꾸만 눈물이 터져 나와서 말을 잇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흐..흐으 죄송해요 쿠로오씨.. 계속 숨겨와서.. 죄송해요.. 제가 오메가라서.. ”


이말을 듣고 벙쪄서는 아무말도 못하고 츠키시마를 바라보는 쿠로오였다. 츠키시마가 먼저 그 때 있었던 일을 말해줄줄은 몰랐다. 아카아시에게 들은 바가 있었지만 직접 듣는 건 훨씬 더 충격이 컸다.


‘ 진짜였구나.. 나 때문에... 나 때문에... 케이가.. ’


그리곤 그 새끼들을 대려와 싸그리 피를 말려버려야겠다고 생각하곤 굳은 표정을 내비치자 츠키시마가 겁을 먹고 그래도 여기로 돌아오고 싶었다며 말을 해왔다. 하지만 쿠로오를 속이는건 도저히 못하겠다고 여기로 돌아오게 받아 주신건 좋지만 죄송하다고 말하려던 참이였다. 그 순간 쿠로오는 자신에게 겁을 먹은 츠키시마를 가볍게 안아들고는 츠키시마의 방으로 들어 갔다.


“ 으..어..? 쿠로오씨.. 쿠로오씨이 ”


그리고 침대위로 조심해서 옮기고는 속삭였다.


“ 케이-. 여기가 케이 방이고, 여기가 케이가 있을 우리 집이잖아. 오메가인 것도 나머지 것도 다 케이.. 케이 잘못이 아니야.. 난... 난.. 아카아시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어 케이. 다 걱정마.. 오히려 돌아와 줘서.. 난.. ”


‘ 기쁜걸 정말로 좋아하는 걸 ’


뒷말을 삼키고 눈물을 흘린 츠키시마의 얼굴을 보다가 가슴이 아려와 안아주고는 말을 이었다.


“ 여기에 있어줘 케이.. 케이는 더럽지 않아 그건 내가 아는걸? 그러니까 가지마 케이.. ”


안긴 상태로 쿠로오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너무도 고마워서, 아니 너무 좋아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얼마동안 품속에서 안겨 있다가 점차 숨소리가 일정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잠이 든 것 같았다. 새근새근 자고 있는 츠키시마의 얼굴을 닦아주고 아까 치료해주지 못했던 부분들을 치료해주었다. 추울까 이불도 덮어주고 안경도 빼서 탁자에 올려두고는 한참을 옆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로 츠키시마가 다시 돌아왔다. 여기에서 자고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쿠로오는 그 옆에서 혹시 츠키시마가 깰까 조용히 앉아 뒤척이면 토닥여주고 하면서 선잠을 잤다.


다리 쪽이 너무 무거워서 끙끙 거리다가 일어나 보니 쿠로오가 제 다리위에 엎어져서 자고 있었다. 밤새 옆에 있었던 건지 바닥에 앉아서 자고 있는 쿠로오에게 새삼 반해버릴 뻔했다. 제 방이 처음에는 낯설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정겨운 기분이 들었다.


‘ 그렇게 자면 허리 아플텐데 편하게 자지 ’


쿠로오를 살짝 깨우니 잠꼬대처럼 웅얼대며 제 이름을 불러왔다. 일어나서 제 침대에 누으라고 하니 눈을 감은 상태로 일어나 꾸물꾸물대며 제 침대로 들어가는 모습이 귀여웠다. 츠키시마는 쿠로오를 제 침대에 재워두고 이불도 덮어주었다. 그리고 거울을 보니 .. 거울을...


거울을 보니 자신이 어제 입던 그대로 잠이 든 것임을 깨달았다!!


풀어진 앞이 보이고.. 이 모습으로 있었다니 하면서 얼굴이 빨개졌다. 옷장을 보니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아 교복와이셔츠 정도 뿐이라 일단 그거라도 꺼내 입었다. 그래도 이게 제일 무난해보였다. 평소에 옷들이 많이 없기도 했고 입을 만한 건 아카아시네에 있었으니 위에는 와이셔츠 아래는 편한 반바지차림에 뭔가 언발란스했지만 아까보단 났다고 생각했다. 살이 좀 빠졌는지 헐렁해진 옷이 느껴졌다.


1층으로 내려가 냉장고를 열어 먹을 만한 걸 찾고는 콧소리를 내면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아차 하고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일어나보니 케이 방 침대 위였다. 순간 모든게 꿈인가 싶어서 헐레벌떡

아래층으로 내려가다 계단에서 발이 미끄러져 그대로 큰 소리를 내며 굴렀다.


“우당타타아앙ㅇ쿵웅 ”


하는 소리에 놀라 부엌에 있던 츠키시마가 뛰어나왔다. 그리고 걱정하는 표정으로 쿠로오에게 다가가 괜찮냐고 물어오는데 쿠로오는 아픈 것도 모르고 츠키시마를 보고 안도했다.


“ 다행이다 꿈이 아니었어.. ”


작게 말하고는 츠키시마를 꼬옥 안아주었다. 밥을 했는지 밥 냄새가 가득했다.


“ 쿠로오씨 아침.. 만드느라고 .. 잠 편하게 자시라고 내려와 있었어요 .. 많이 놀랬어요? ”


“어..으으응.. 아니 아니 괜찮아 케이 근데 옷 갈아 입었.. ”


어라


근데 다시 보니 옷이 어제랑 다른데..


쿠로오는 츠키시마를 보고 코피가 터질 뻔한 걸 겨우 참아냈다. 큰 와이셔츠에 에이프런이라니.. 게다가 반바지가 에이프런에 가려서 아래는 안 입은 거처럼 다리만 보여 상상력을 자극했다.


“ 아 옷이 몇 개 없어서 일단 옷장에 있는 거 대충 입느라.. 좀 그렇죠 ? ”


하면서 휙휙 앞뒤로 몸을 돌리는데 에이프런과 와이셔츠가 나풀거려 속살이 살짝씩 비추었다. 더 이상은.. 안될 것 같아 고개를 돌려 화장실로 향했다.


‘ 안돼 더 이상은... ’


츠키시마는 쿠로오의 반응을 보고 그렇게 이상한가 싶었지만 이내 부글부글 끌어오르는 소리에 서둘러 부엌으로 들어 갔다.


아침부터 서로 다른일(?) 로 분주해서 늦은 아침을 맞이했다. 처음으로 같이 먹는 식사였다. 쿠로오가 밥 숟가락을 들고 이 것 저 것 먹을 때마다 눈치를 보고 있는 츠키시마의 모습이 마치 신혼 부부 같았다. 하나 먹을 때마다 맛있다고 연신 엄지를 치켜 올려 주는 모습에 츠키시마는 뿌듯했고 진짜로 맛있게 그릇을 싹싹 비웠다.


밥을 다 먹고 설거지는 쿠로오가 하겠다고 해서 등 떠밀려 거실로 나온 츠키시마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요새 학교를 가지 못해서 혹시라도 가족들에게 연락이 갔겠지 하는 생각에 야마구치에게 연락을 해보았다. 야마구치는 연락이 왜 이렇게 안되냐며 투덜거렸지만 아픈건 괜찮냐고 물어오는 소리에 도리어 자신이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알고 보니 방학기간과 겹쳤고 쿠로오가 미리 손을 써두어 학교 측은 츠키시마가 아파서 나오지 못하는 걸로 되어있었다. 뭔가 폐를 끼친 거 같기도 하고 신경 써 준게 고마워서 피식하고 웃음이 났다.


쿠로오는 설거지를 마치고 나왔는데 츠키시마가 왠 외간남자랑 연락을 하면서 웃고 있는게 아닌가. 약간 질투가 나서 거실로 훅 들어왔다. 츠키시마는 쇼파에 앉아있는 쿠로오 옆으로 가서 학교이야기를 꺼내고 고맙다고 말했다. 방금 친구한테 연락해서 알았다고 하는 모습에 자신이 방금 전 질투를 했다는 것에 민망해서 별거 아니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리고 쇼파에 앉아 티비를 보는데 츠키시마가 제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길래 눕혀 무릎베개를 해주고 티비를 꺼주었다. 밥도 잘 먹고 잘 자는 걸 보니 마음이 놓였다. 근데 왜 이렇게 마른건지 더 찌워야 겠다고 다짐하는 쿠로오였다. 그렇게 있기를 한참, 쿠로오도 잠이 들어서 그대로 얼마간 잠을 자다가 쿠로오가 잠깐 뒤척이는 동안 츠키시마가 깼다.


“ 으음.. ”


“ 아 .. 케이 깼어? 미안 내가 잠깐 움직이느라 더 자두되- ”


우응하면서 우물거리는 입이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서서히 눈을 뜨자 보이는 쿠로오의 얼굴에 눈이 점점 동그래졌다.


“ 으..으앗 죄송해요 ! ”


‘ 잠들다니 그것도 쿠로오씨 무릎에서 자다니 .. 잘 때 엄청 추했을 텐데 ..’


“ 응? 괜찮아 케이 난.. ”


좋았는 걸이라고 말하려다 잠시 주춤하고는 난.. 아무렇지도 않았어 하고 말을 끝맺었다.


잠시 민망해하더니 츠키시마는 점심 겸 저녁을 해주겠다며 부엌으로 뽈뽈뽈 들어갔다.


쿠로오는 거실에 혼자 앉아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츠키시마가 다시 집으로 들어온건 좋았지만 어디까지나 츠키시마는 아마도 자신 때문에 들어왔을 거라는 가능성이 높았다. 혹시라도 자신이 부담이 될까 좋아한다 좋다라는 말도 함부로 하지 못했다. 이렇게나 상처를 주었는데 다시 돌아온 것 만해도 기적에 가까웠다. 요즘 사이가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다시는 츠키시마를 잃기 싫었기에 신중했다.


츠키시마는 츠키시마대로 고민했다. 자신은 너무 좋지만 자신의 행동이 부담스럽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쿠로오가 좋아서하는 행동들이 티가 날까 조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여태까지 집으로 데려오거나 했었던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작고 귀엽고 .. 게다가 여성이 많았다. 자신은 키도 크고 귀엽지도 않고 오히려 알파 같다고 많이 들어온 완전한 남자였다. 자신이 고백을 한다면, 아무래도 거절 당할지도, 그러면 이렇게 지내는 것조차 못할 까봐 겁이났다. 오히려 징그럽다거나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요리를 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쉬다가 돈까스가 타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이대로 지내는 것도 좋았기 때문에 욕심 부리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요리하다가 보니 돈까스 소스가 없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아 소스가 없네.. 빨리 나가서 사와야 겠다’


거실로 나가서 쿠로오에게 소스를 사러나가겠다고 하고 현관 문 앞으로 뛰어갔다.


“ 어......어?? 자..잠깐 잠깐 만 ”


하고 제 손목을 붙잡는 쿠로오를 동그랗게 뜬 눈으로 마주했다.


“ 쿠로오씨..? 소스가 없어서요..? ”


“지금 그.. 그렇게 입고 나가려는 거야 케이?”


아 하고 탄식하고는 에이프런을 입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건 벗어야 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뒤로 손을 가져다 매듭을 푸는데 잘 풀리지가 않았다. 앞에 쿠로오에게 매듭을 풀어달라고 할 생각으로 손을 잡아챘다.


“ 쿠로오씨.. 잠깐 뒤 좀 여기 여기 좀 풀어주세요 ”


하고 손을 뒤의 매듭으로 가져다 놓는데 순간적인 스킨쉽에 당황해서 쿠로오는 만져지는 츠키시마의 등이나 하얀 와이셔츠가 손가락에 닿자 그제야 정신이 돌아오는 걸 느꼈다.


“ 아..,아니 내가 갔다 올게 케이. 돈까스 소스면 되지?”


“에..? 아뇨 제가 가도 되는 ㄷ..”


급하게 말을 막아서고는 다녀온다고 하고 휑 나가버리는 쿠로오였다.


‘ 하 .. 저 상태로 내보낸다니 ’


하고 고개를 저으며 마트로 향했다. 뒤에 좀 풀어달라고 하면서 손짓했던 흰 와이셔츠가 자꾸만 아른거려 혼이 났다. 젠장.. 음란마귀라도 씌인 건지 미칠 노릇이었다. 왜 자꾸만 다른 쪽으로 상상하게 되는지 머리를 손으로 쥐어짜도 마찬가지였다. 돌아오면서 집에서 입을 옷과 파자마 정도를 사서 들어왔다.


좋은걸 좋다고 말도 못하고 서로 끙끙 거리기를 수차례, 그 둘을 만약 아카아시가 봤다면 분통이 터져할 지도.


chi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