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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쿠아카] 짝_4

내가.. 그렇게 좋은가

**본문이 수정되었습니다!
보쿠토 X 아카아시



오메가버스 !





학교에 들어섰을 때부터 괜히 몸이 덜덜 떨리는 것 같다. 왜인지 열이 아직도 머리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마음도 몸도 너무도 아팠다. 흐리멍텅한 눈으로 의욕 없이 앞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갑작스럽게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어떠한 방어도 할수가 없었다.


“ 하, 하.. 아카아시!!!!!! 오늘 지각할 뻔했어.뛰어오느라고 ! 몸은 다 나은거야? ”

“ 보쿠토씨..? ”

“ 아카아시 - ! 아직도 열이 좀 있는 것 같아 정말 괜찮은 거야 ? ”

“ ... ”

“ 아카아시 !! 내가 담요 가져왔어 이거 덮고 있어 !! "


대답이 없어도 들으라는 듯 한마디씩 걸어오는 목소리, 오늘 따라 깊게 들려왔다. 


다정하게도...







.. 왜 ..? 

어째서...?


어째서 그 전이랑 비슷한 건지. ..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전보다 더 과잉보호가 된 것 같다. 예상과 다른 보쿠토의 행동에 아카아시는 그저 보쿠토씨? 하고 이름을 부르거나 네.. 아니요 하고 대답하는 게 전부였다. 


계속해서 말을 해오는 보쿠토의 목소리에 마음이 지끈지끈 거렸다. 희망 고문인지 아직도 목소리에 반응하는 마음이 원망스러웠다. 


“ 아카아시 ! 배구, 할 수 있는 거야? ”

“ 네.. 아마도..연습 할 수 있다면.."

“ 그럼 아카아시!! 아카아시!!! ”

“ ...? ”

“ 아카아시! 토스 .. 토스 올려줘 - ”


마지막 말을 듣고 지끈거리던 마음이, 포기했던 이성이 돌아왔다. 속에서부터 뜨거운 화가 올라왔다. 토스.. 토스라니.. .. 할 수 있었던 건가 .. 저렇게 쉬운 거였어? 


나는.. 


“ 보쿠토.. 보쿠토씨 .. ”

“ 응? 아카아시 ! ”

“ 아직도 .. 아직도 그런 겁니까.. 친구로라도 그렇게..그렇게 걱정해주는 거에요? ”

“으..응..? ”

“ 그만하라고 했잖아요. 잘 알아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로라도 그런 거 정말로 그만두세요.. 이거 정말로 .. 희망고문..이라구요 ”


아.. 정말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눈물이 .. 눈물이 나버렸다. 걱정할텐데 울면.. 안되는데.. 순간 보쿠토의 얼굴을 보자마자 보고 싶었다고 말할 뻔했다. 머리 속에서 가까스로 재정비를 했다. 


휙 뒤로 돌아서 보쿠토와 최대한 멀리 뛰어갔다. 그 앞에서 무너져 내리고 싶지 않았다. 숨소리가 조절이 되지 않을 정도로 뛰고 뛰어서 다다른 곳에서 숨을 내쉬었다. 벽에 등을 기대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 정말로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게 잘 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불러오는 보쿠토의 얼굴에 모든 것이 망가져버렸다. 


참아야해.

다 나 때문이잖아 어차피.


마음을 기어코 눌러 담고 체육관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이를 악물었다. 





다가오는 공을 보지 못하고 부딪쳐 몇번이나 몸에 맞아 튕겨나갔다. 손발이 맞지 않는 토스는 실패를 야기 시켰고 결국 연습을 할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실수를 연발했다. 


배구부원들은 아카아시와 보쿠토의 사이에 감도는 느낌에 둘이 또 싸운건가 하고 넘어갔다. 이어, 이번엔 좀 오래가네 하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아카아시가 아픈것도 있지만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당연히도 코치님은 아카아시에게 당분간은 컨디션 조절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어왔다. 


아카아시에게 선택권이 있던가.


코치님의 말에 수긍하고 연습을 끝마쳤다. 어디선가 뒤였던가. 아카아시 하고 불러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는 우울을 넘어선 짜증이 앞섰다. 왜 자꾸 건드리는 건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을 막아서고 바라보는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버럭 하고 화를 냈다.


“ 정말.. 보쿠토씨!!! 다시 설명해 줘야 해요 ? 다시 말하냔 말입니다 !! 아니면 저 놀리는 겁니까? 좋아한다고 .. 이런거.. 놀리는 거냐구요... ”


말을 하면서도 얼굴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볼 수가 없다. 이렇게 정확히 끝내버리고 아카아시는 괜찮을 걸까.


“ 아니야 아카아시!. 괜찮아? 아카아시는 괜찮아? ”


나는.. 나는 .. 괜찮..


“ 나.. 난 놀린적 없어 정말이야 아카아시 정말로 나는.. 나는! ”


고개를 세게 저으면서 어깨를 잡아오는 통에 눈이 마주쳤다. 그 덕분에 이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한 가지 확신이 들었다. 이대로 아카아시는 정말로 괜찮지 않았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다. 놀리는 거든 아니든 이제는 상관없다. 그만 더 이상 이 상황을 견딜만한 마음이 남아있지 않았다. 


'내 눈앞에서 가버리길.'


“ 더 이상... 놀릴.. 아니에요 가주세요.. 보쿠토씨 ”

“ 그게... 그게.. 나는.. 난.. 아카아시가 착각 했으면 해서 ... 내가 다가가면 좋다고 해서 . 자꾸 말 걸면 더 좋아진다고 해서.. 그래서.. ”

“.....네? 지금 무슨 말을.. ”

 

 저건.. 아무리 봐도 ..내가 좋아하는 걸 바란 것처럼 들리는데 .. 그럴 리가 


그 답지 않게 주춤거리면서 말을 이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한 번더 부정하고 머리를 저었다. 그럴리 없어. 착각 하지마.


“ 나 아카아시가 좋아 ”

“ 아니... 전 베타라ㄴ.. ”

“ 좋아해 !! 좋아한다구 !!! 베타든 뭐든 상관없어. 난 아카아시라서 좋아 !”


세게 잡아 당겨 안아오는 보쿠토의 품속에서 생각했다. 아니 더 이상은 생각이란 걸 할 수가 없다. 그저 아주 작게 희망했던 소원이 실제라는 것에 실감이 나질 않았다. 


좋아한다고 말해왔다. 베타든 뭐든 좋다고 했다. 귀에 가까운 가슴에서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려왔다. 


정말로..? 정말로..? 정말입니까? 내가 베타라도.. 좋아해도.. 되는 겁니까.


“ ㅇ....에.. 무..슨 말을 하는 거에요  ”

“ 좋아해 ! 좋아 ! 아카아시가 올려주는 토스도 좋지만 난 역시 아카아시가 좋아 ! ”

“ 보쿠토씨..... 정말로.. 저는.. ”

“ 아아아 몰라아아 !!!!! 아카아시 정말로 좋단말이야!! 난 항상 좋다고 말했다고 ! 아카아시도 내가 좋다고 했잖아! ”


 잠시만 그의 품에 안겨서 조용히 얼굴을 기댔다. 너무나도 가슴이 뛰어서 그의 품이 아니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베타면서 알파인 그의 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객관적인 생각이든 시선이든 이제는 뭐라도 좋았다. 그가 좋다고 해주었다. 


'사실은 나도 좋아해요. 정말로 좋아해요 계속.. 나는 계속 ..'


“ 저..저..전.. .... ”

“ 아카아시 !! 나 봐봐 ! ”


그의 눈, 그에게 사냥 당했다. 확실히 알게 된 사실, 이제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잡혀버려 포획된 사냥감 앞에 보쿠토의 기세는 더 당당해졌다. 안겨있는 아카아시의 얼굴에 가까이 해 눈을 마주보고, 가만히 있던 아카아시의 팔을 들어올려 손을 잡고 깍지를 꼈다. 보란듯이 손을 잡고 아카아시의 뒷목을 살며시 한 손으로 잡아 끌었다. 


“ 난 아카아시가 좋다고 했어. 아카아시는 내가 싫은거야? ”

“ 그.. 그건 아니에요 정말.. 전.. 저도.. 좋으니까.. 그게.. ”


아카아시의 좋다는 말에 "그럼 아카아시도 내가 좋은 거지?" 하며 뒷목을 쓰다듬던 손에 힘을 주고 가까이 당겼다. 둘의 얼굴이 가까워지고 입술이 마주쳤다가 떨어졌다.


 아카아시는 놀라 말도 못하고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보쿠토 손에 잡혀 불가능했다. 강제로 그를 바라보게 되었고 부끄러운 마음에 눈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 좋아해. 나.. 손도 잡고 키스도 하고싶어 아카아시랑. 이러면 믿어줄꺼야? "


얼굴이 달아오른 아카아시의 귀에 대고 보쿠토가 말을 해왔다. 


 이리저리 도망다니던 눈동자가 보쿠토에게 멈추고 응시했다.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정말로 그는.. 


그도 나를 좋아.. 좋아해.


 서로 부둥켜 안고 그 동안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 반항 하듯 오랫동안 서로 바라보고 기대어왔다. 그리고 하고 싶었던, 얼굴을 아카아시의 목덜미에 가까이 하고 이 곳 저 곳 자신의 페로몬으로 덮어 피부를 맞대고 있다. 


이제는 자신의 것이라는 표시처럼. 







“으으.. 어떡해.. 보쿠토씨랑.. 나 무슨짓을.. ”


집에 와서도 달아오른 얼굴이 가라앉지를 않았다. 그럼 오늘부터 사귀는거냐며 신나하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라 좀처럼 기분이 진정되지 않았다. 잔잔한 호수에 누군가 자꾸만 돌을 던져와, 파동이 끊임없이 밀려 들어 오는 것처럼 마음이 출렁거렸다. 미열이 남은 것인지 얼굴이 달아오른 것인지 분간 할 수가 없다. 머리가 띵하고 어지럽긴 했지만 울렁거리는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다. 


아아 사귀다니 내가,,,? 내가 정말로? 으... 이래도 되는건가.. 



‘ 지--잉 지--잉 ’


전화..? 늘 문자만 하던 사람이 전화를 다 하고.... 왜 이렇게 부끄러운거야..


“ 아.. 보쿠토...씨..? 전화.. 했네요..? ”


아 , 정말 멍청이 같이.. 이상하게 말이.. ..


“ 아카아시 ! 나 이제 집 들어왔어 - ! 좀 괜찮은 거야? 열, 아직 나는 거지? ”

“.. 아...으....네... 조금, 그래서 배구연습도 나을 때까지는.. ”

“ 으에에 -- ! 그럼 토스는.. 안되는 거야 아카아시 .. 아카아시가 아니면.. ”


순간 너무 떨려서 핸드폰을 놓칠 뻔했다... 그렇게 좋은가.. 흠흠..


“ 하지는 못하지만.. 보러 갈께요... 집에 갈 땐.. 같이 가고 싶으니까..”


!?


갑작스럽게 뱉어진 말에 아카아시도 놀랐지만 상대방인 보쿠토는 더 놀란듯 아무말이 없었다. 이에 민망했던지 아카아시는 다시 "아.. 아니에요 집가서 쉴겁니다" 하고 말을 이었지만 보쿠토는 그런게 어딨냐며 기다려 줄꺼냐며 징징거렸다. 아카아시는 그럼에도 행복했다. 


그동안의 열병이 무색하게도 한발더 다가간 현실은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달랐다. 그는 아카아시를 베타로 좋아한다. 


" 아 .. 아카아시!! 정말로 기다려줄꺼야? 이아아 신나 "

" 그.. 그게.. 뭐.. 가끔 기다려 준다는 거에요 아직은.. 열이 나긴 하니까 "

" 에엣 ! 아카아시 많이 아픈거야? ... 그럼 집에 가서 쉬어.. 나는.. 내가.. 보러가면 되니까 "


기특하게도, 시무룩한 목소리지만 저를 위해주는 목소리에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보니 보쿠토도 아카아시를 엄청 좋아하는데, 왜 몰랐을까 싶었다. 이렇게 직설적인 그인데, 이토록 부정하고 있었을까.


" 아니에요.. 정말로 아플때만 그렇게 하겠다는 .. 말이에요.. 배구하는거 .. 보고싶으니까.."

" 으... 아카아시.. 그거 반칙이야.. 나 정말.. 오늘 잠 못 잘 거같아.. "


보고싶다. 보고싶다고. 너를 좋아한다고. 기다린다고. 말 할수있다. 이제 눌러담지 않아도 된다. 


그것 하나 만으로도 누군가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밤새 내내 전화기를 붙잡고 먼저 잠든 상대방의 숨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때 꿈인가 싶었지만 전화 기록이 현실임을 증명해 주었다. 자긴 잤지만 잔 것 같지 않은 느낌이들었다. 어딘가 붕떠서 피곤하지도 않았다. 


짝짝 볼을 때리고 일어나, 서둘러 이를 닦고 준비를 했다. 학교에 가면 그를 볼 수있다. 


나를 바라보는 그를, 그를 바라보는 나를 기대 할 수 있다.


 

chi_3446@naver.com 블로그/@3446chi 튓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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