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헷 ★ 짧습니다.


편의점 알바생 츠키시마 x 손님 쿠로오

(오메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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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키시마...? 라고 하면 되나요? "

" 아..네 츠키시마 케이 .. 입니다.. "


이력서를 넘기는 손길이 날카롭다. 늘 하는 단골 질문 ' 최종학력이 중졸이네요?' 하면 나는 늘 그렇듯 아.. 집안 사정때문에 하면서 슬픈표정을 지었다. 물론 정말로 슬프긴했다. 그건 내가 중학생때니까 넘기기로 하자.


아무튼 여기도 아니구나.. 안녕..


이력서를 제출 한 곳만 30군데가 넘는데 겨우 연락이 온 곳들은 죄다 중졸을 걸고 넘어졌다. 태생부터 오메가였던 자신을 숨기고 베타인 척 살아왔지만 차라리 오메가인게 더 나을 뻔 했다. 중졸로 까일 꺼였으면. 


아르바이트 일지라도 요새는 중졸을 써주지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막노동을 하자니 오메가인 몸으로는 중간중간에 쉬는 날이 필요해서 그것도 여의치않고 애초에 그럴만한 용기도 없었다. 그래도 돈은.. 벌어야 하는데 난감한 상황이다.


그렇게 터덜터덜 앞으로 걸어가는데 보이는 편의점 유리에 붙어있는 알바모집공고를 보았다. 어쩌면 혹시.. 


편의점이라면 시간적인 부분도 괜찮고 꾸준히 하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 여기가 된다면 집앞이기도 하고 좋긴 할텐데...


편의점 문이 열리고 딸랑딸랑 하는 종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렸다. 


' 딸랑딸랑 '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다시 열렸다. 그리고 츠키시마에게도 문이 열렸다. 


됬다. 정말 됬어. 


가능하면 내일부터 나와서 일을 배우는게 어떻겠냐고 하는 물음에 오늘이라도, 지금이라도 가능하다고 말할 뻔했다. 


혹시라도


다시 이력서를 흝어보고 잘못 생각했다고 오지않아도 된다고 할까봐 긴장이 됬다. 단비같은 기회였다. 놓쳐서는 안된다고 그렇게 여겼다. 


" 할머니 !! 나 일자리 구했어 ! 이제 걱정마"


비록 비정규직 알바지만


"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약도 더 좋은 거먹고 그러자 병원도 가고 응..? "


면접에서 퇴짜를 맞을 때마다 머리를 쓰다듬는 두툼한 손이 그리웠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산 것은 어렸을 적부터 , 기억이 나지않는 어릴 때부터 였다. 나는 나이를 먹어 젊어졌고 할머니는 나이를 드셔서 쇠약해지셨다. 병원도 가지 못 하고 누워만있는 할머니는 늘 나를 걱정하셨다. 이제.. 열아홉살이고 애도 아니니까.. 혼자남겨져도.. 괜찮아요 할머니.


난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나름 소소한 행복들이 있었으니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있을테니 나는 여기서 주저앉아서는 안된다고. 그렇게 생각해왔었다.


적어도 최소한의 기대와 희망은 나를 버리지 않았에. 만약 그것조차 없다면 나는 살아갈 이유가 있을까. 


"아 츠키시마 이거 아까 손님이 준건데 나 포도 알러지 있어서.. 버리긴 아깝고 먹을래? "


포도 쥬스 하나를 들고 원플원인데 손님이 하나 주고 갔다며 건내주었다. 먹을 것은 마다하면 안되는 법, 많이 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받아두면 먹고싶을 때가 생기겠지. 


요앞에서 사는 모양인데 원플원같은거 잘 챙겨준다고 너도 아마 보면 알거라며 싱긋싱긋 웃으며 말해온다. 교대 시간이니까 아마도 신날 것이다. 일 끝나는 시간이랑 집에 가는 길은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을 정도로 좋으니까.


포도주스하나를 받아들고 잠시 생각하는 츠키시마였다. 나도 마주칠 수 있으려나.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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