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주의 

달렸네요 어제부터 ㅋㅋㅋㅋ ㅠㅠㅠ 

내 잠은 어디로...ㅠㅠ


키세 × 쿠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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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데체.. 왜그랬던 검까...으아아아



그 뒤로 키세가 말이라도 붙여볼라 치면 뚝뚝 하고 절단기마냥 끊어내는 쿠로코였다. 아무래도 지난밤일로 감정이 상해있는건가 싶었다. 분명 자기의 생각에는 쿠로코도 거부하려하지 않았었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실처럼 엉켜버렸다.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쿠로코는 집에 돌아와 검은 봉지를 괜히 부스럭 거렸다. 애꿋은 비닐봉지는 퍼석퍼석하게 소리가나고 있었다. 그 때이후로 키세의 얼굴이나 표정을 전혀 볼수가 없었다. 그 때가 떠오르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기대하는 자신에게 희망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약을 몇개 꺼내어 알약통에 하루먹을 치를 간단하게 분리하고는 비상약처럼 가방구석에 넣었다. 아주 어렸을 때일이지만 아직도 트라우마처럼 자신보다 덩치가 큰사람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을 견딜수가 없었다. 물론 티가 날정도로 행동하진 않았기에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지만 가끔은 이를 악물고 버텨내야했다. 그리고 참을 수없게되면 약을 먹는 것이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집에 하루종일 박혀서 나오고 싶지 않았다. 그날에 들려왔던 빗소리가 어린 쿠로코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했기에. 어린아이의 비명쯤은 묵살해버린 빗소리가 들려올 때면 쿠로코는 주머니에 있던 약을 입에 넣었다. 


" 쿠로콧치-. 쿠로콧치이 !! "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쳐다보지않았다. 그에 분하다는듯이 키세가 다가와 앞길을 막았다.


" 쿠로콧치 ! 언제까지 무시할 검까! "

"..... 키세군 "

" 그.. 그게.. "

" 할말..없으면 가겠습니다. 키세군 "


말문이 막혔던 것이 무색하게도 왜 화를 내는 검까..쿠로콧치 하고 입근처까지 왔던 물음이 입밖으로 꺼내지지가 않았다. 사실은 키세도 두렸웠던 걸지도 모른다. 혹시나하고 생각하던, 마치 자신에게 화가 났다는 듯 행동하는 쿠로코가 자신을 좋아한다면. 설마 그게 아니라면 자신은 어떻게해야하나 하고 두려워했던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지나쳐 어긋나버린 둘의 그림자가 다시 겹치는 일은 꽤나 오랜시간이 흐른 뒤였다. 


다시 모자란 약을 타러 병원에 방문했을 때, 쿠로코는 병원을 나서 집으로가는 길목에 보이는 공원으로 들어갔다. 그 때랑 똑같은 후드에 모자를 쓰고 벤치로 걸어가자 부딪혀오는 검은 봉지가 부스럭 거렸다. 그 때도 이렇게 앉아있었다. 마치.. 그를 기다리는 것처럼 오지않는 그에게 거절 당한 것처럼 행동하는 자신에게 어이가없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비가 올 것처럼 우중충했다. 


'툭....툭....후두두두두"


비가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더니 이내 소나기인지 강한 빗줄기가 바닥으로 떨어져 땅을 적셨다. 빗소리가 들려오자 쿠로코는 손이 조금 떨렸다. 절대로 오지않을 그를 기다리며 듣는 빗소리도 꽤나 견딜수 없는 것이었다. 젖어가는 옷에도 움직일수가 없었다. 자신의 마음도 어찌할수가 없었다. 


그 때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쿠로코는 눈이 번쩍뜨이고 몸이 굳어버렸다. 과거에서 돌아온 듯한 저음의 목소리가 들리자 등에서 소름이 돋았다. 이성은 말했다. 도망가야한다고 어서.


" ... 우산이 없나봐? "


덜컥하고 겁이났다. 자신을 향한 대사에 몸이 반응하듯 고개가 숙여지고 이상황을 도피하고 싶었다. 덜덜 떨리는 손가락을 들어 젖어버린 핸드폰을 켰다. 할수있다고 도망칠수 있다고 아직. 


" 어이.. 심심하면.. 우산 씌어줄테니까 같이 가자고 ..? "


점점 다가오는 목소리에 손이 떨려 버튼을 제대로 누르지도 못했다. 그리고 어깨에 닿은 두툼하고 거친 손의 무게감이 느껴지자 쿠로코는 한계에 달했다.


" 어이.. 이봐? 뭐하는 "


 전화진동이 울리고 보이스피싱이든 스팸이든 누군가 걸어온 전화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리자 어깨에 올려놓았던 손을 치우고는 일행이 있으면 말을 하던가하는 식의 말이 등 뒤에서 들려왔다. 끊키지않은 전화벨이 들려오자 정신이 돌아온 쿠로코가 흐린 눈으로 전화기를 열었다. 


" 여..보..ㅅ.. "


조금전 있던 일에 대한 안도감이었을까 말을 하기도 전에 울컥하는 마음이 눈물이 났다. 참고 싶었지만 잘되지 않자 그저 소리를 죽이며 울어버렸다. 누군가 전화를 한사람은 잠자코 그걸 듣다가 들려오는 빗소리에 놀란듯 말을 했다.


" ...... 쿠로콧치.. 지금 밖인 검까?..ㅇ..어디.. "


들려오는 선명한 소리에 들키기 싫다는 듯이 핸드폰을 꺼버렸다. 너무도 초라한 모습을 들키고 말았다. 키세와 추억이 있었던 곳에서 혼자 그를 그리워하다가 울고 말았다. 게디가 도움까지 받아버리고는 밀어내버린 꼴이었다. 몸에 힘이들어가질 않고 내리는 빗방울에 젖어갔다. 울음이 났다. 후유증으로 병든 몸은 착실하게 반응해왔다. 그 때의 감각이 지워지질 않아서인지 제 몸이 .. 이렇게 작고 힘없이 볼품없는 몸이 미워졌다.


벤치에 앉아 무릎위에 주먹을 올려두고 어지러운 머리를 감당하기위해 꽉 말아쥐었다. 손이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게 느껴졌다. 원래대로라면 약을 먹었겠지만 제 손목에 걸려있는 검은 봉지가 야속해 바닥에 패대기 쳐버렸다. 이게 없으면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는 주제에.. 


점점 더 심해지는 느낌에 무릎에 올려놓은 손이 몸을 비탱하기위해 벤치를 잡았다. 숨이 가빠지고 머리가 띵해져오는 기분에 머리가 무겁게느껴졌다. 조금 포기하고 머리를 벤치에 기대려는데 소리가 들려왔다.


"... 쿠로콧치! !!!!!! "


...?


" 여기서 뭐하는 검까 비오는데.. 무슨 일 있던거에여? 걱정했잖슴까.. !!.. ㅋ..쿠로콧..치? "


키세가 쿠로코의 어깨를 잡아 채고 말하는 동시에 쿠로코의 정신이 아득해져갔다. 점점 컴컴한 어둠이 보이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작아졌다.


" ..치.. 쿠로..콧치.. 쿠로콧치 ! "

" ㅇ..으... .? "


눈을 뜨니 보이는건 키세의 노란빛 눈동자였다. 무슨 일인지 되돌려 생각해보니 공원에서 쓰러졌던 걸까했다. 일어나려고 몸을 일으켰는데 갈비뼈부터 느껴지는 으스스한 느낌에 윽하고 소리가 나왔다. 


" ㅇ..아직 움직이면 안된다고 그랬슴다 "

" ㅇ..으.. 미안..합니ㄷ..다..키세군 "


힘이 겨운지 다시 침대에 눕게 되었고 대답대신 약해진 몸을 감싸듯 이불을 턱끝까지 밀어 올리는 행동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눈을 깜빡거리고 그의 행동을 지켜볼 뿐이었다. 


" 쿠로콧치.. 정말.. 걱정이나 시키고.. "

" .... ㅁ..미안..ㅎ."

" 미안하면.. 미안하면 ... 정말.. 걱정이되서.. 카가밋치한테까지 전화했다구여.. "


고개를 숙이고 말하는 통에 키세의 노란빛 머리칼이 눈에 보였다. 축쳐진 키세의 머리가 안쓰럽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는데 어느새 손이 키세의 머리칼을 만지고 쓰다듬고 있었다. 아차


" 아...ㄱ..그..그게.. 이건.. "

.....

" 이건... "

" 위로.. 하는 검까? 맞슴까? "

.....


쓰다듬던 손이 키세에게 잡히고 위로이냐 물어보는 키세의 얼굴에 거짓을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순간의 기지였을까.


".. 위로.. 아닙니다.. 미안합니다..키세군.."

...

" 저는... 전... "


뒤의 말을 잇지못하고 잡힌손에 힘이 풀리자 다시 이불속으로 손을 넣었다. 쿠로오는 뒷말을 한번 삼키고 차라리 위로라고 할걸 그랬다고 생각했다. 후회는 아니지만.


정적이 흐르고 키세가 쿠로코쪽을 빤히 쳐다본 것도 5분이 지난 것 같았다. 고개를 돌리고 있는 쿠로코의 하늘색머리칼이 보였다. 


" 나 보세여 쿠로콧치 "

...

".. 싫습니다. "

" 아아 쿠로콧치는 내 얼굴도 보기 싫슴까?"

..

" 그..그건 아닙니다..만.."


반대편으로 돌리고 있던 고개를 키세의 말에 못이기듯 돌아보았다. 하지만 방금전 자신은 고백할뻔.. 아니 고백비스무리한 말을 내뱉은 터라 긴장도되고 키세의 얼굴이 어떨지 감히 상상할수도 없었다. 


" 그게 아니면 봐주세여 쿠로콧치 - "

...


눈을 살며시 올려 바라보자 환하게 웃고있는 키세의 얼굴이 보였다. 따듯한 손이 제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고 이내 가까워지는 얼굴에 눈을 감.... !?!?! 얼굴이 가..가까워져!?!! 


" ㅈ..저.. ㅋ..키세..ㄱ.."

" 왜여 쿠로콧치? "

" ㅈ..조금 가까운 것..같습니다.."

" 흠.. 알겠슴다 "


머리를 쓰다듬던 키세의 손이 뒷통수로 내려가 자신을 끌어 당기는 힘에, 점점더 가까워지는 키세의 얼굴에 쿠로코의 동공이 커졌다. 어 하는새에 키세의 입술이 쿠로오의 입술로 겹쳐져왔다. 


" ㅇ....에..? "

" 미안함다 쿠로콧치 - "

" ..ㅂ..방금..ㅇ..에..?..그게 무슨 말입니까..? "


쿠로코의 눈을 응시하며 확신에 차 말하는 키세의 모습이 보였다. 


" .. 저도 아님다. 위로. "

" ㄱ...그럼.. "

" 아마도.. 쿠로콧치랑...같는..거..일껌다.."


키세의 당돌한 고백에 쿠로코는 자신이 이해한게 맞는 건지 고민이되었다. 정말인가..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맴돌았다.


" 키세군... ㅈ..정말.."

" 하아아 - ! 쿠로콧치 못믿겠슴까? 한 번 더할까여 그럼? "

" ㅇ...에?.뭘.. "


이거 말임다 ! 하면서 얼굴을 훅들이밀고는 쿠로오의 이마에 쪽 소리가나게 뽀뽀를 해주는 키세였다. 으..어어 하며 기괴한 소리를 내다가 쿠로코는 자신의 이마를 두손으로 가리고는 빨개진 얼굴을 그대로 드러내어 보였다. 


" 좋아함다.. 쿠로콧치.. 늦게 말해서 미안해여.. "

 

... 쿠로코의 대답도 키세와 같았다. 망설이는 쿠로코에게 조금씩 다가가버린 키세는 이제 둘도 없이 가까워졌다. 







여담


(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쿠로코가 키세와 모델을 우연이 같이하게 되었을 때 웃음을 지으려 떠올렸던건..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 이었다. 그저 눈앞의 키세를 바라보며 웃음 지었다느 걸 먼 훗날에야 알아채고 키세는 바보같이 미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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