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생 아카아시 x 같은반 보쿠토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아카아시가 이사를 자주 다니다가 보쿠토가 다니는 학교로 전학을 오는 이야기야. 보쿠토의 들이댐에 결국은 아카아시가 보쿠토를 좋아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 !





여러 동네를 전전하다가 한 동네에서 왔다갔다 이사를 하게되 그동안 학교는 한 두번 정도 전학을 다녔는데 마지막으

로 정착한 학교가 보쿠토가 다니는 학교였어. 심지어 같은 반이었지. 


대충 자기소개를 하고 들어가려는데 옆자리에 앉은 애가 사정없이 질문 세례를 하는거야. 처음에는 대답해주다가 하도 많이 물어보니까 단답으로 끊으려고 했는데 눈치도 못채고 계속 물어보는 통에 정신이 없었지. 아카아시는 조용히 학교를 다니고 싶었지만 보쿠토 덕분에 유명인사가 됬어. 그의 유별난 성격 덕분에 전학온게 모두 퍼졌지. 아카아시의 뒷통수에 쟤가 그 전학생이래 하는 말들이 우수수 들려왔을 정도였어.


이사 짐도 치워야하고 아직 정리가 잘 안되서 집으로 빨리 가려는 보쿠토를 쫄래 쫄래 따라와서는 아카아시 친구라고 방도 닦고 밥도 얻어먹는 거지. 10년지기 친구라도 되는마냥 친근하게 구는 덕에 아카아시도 어색함이 풀리고 말았지. 아카아시는 오늘 처음봤는데 ㅋㅋㅋ


여태까지 전학을 갔던 학교에서는 약간 관심을 받다가 조용히 서서히 존재감이 흐려지는 느낌이었는데 보쿠토가 하도 아카아시 ! 하고 부르고 다니는 바람에 존재감이 아주 확실해졌지. 주목받는건 익숙치가 않아서 사람들 많을 땐 부르지말라고 할 정도 였어. 전학온 첫날부터 집으로 초대한 꼴이라 학교 끝나고 자주 아카아시네에서 놀곤 했어. 정확히 말하면 아카아시는 낮은 앉은 뱅이 책상에 책피고 공부하고 있으면 놀자고 바닥에서 구르는 보쿠토의 모습정도였어. 


그러다가 은연중에 보쿠토가 물어보는거야. 정말 생각은 1도 없이 아카아시 아버지는? 하는데 거기서 표정이 딱 굳는 아카아시야. 그냥 안계시다고 얼버무리는 아카아시가 이상할 정도로 신경쓰이는 보쿠토였어. 더이상 물어보기도 그랬고 말이야. 어색해진 분위기를 풀려고 다시 아 배고파 아카아시 하기도 했지.


밥먹여놓고 다시 책을 들여다보면 어느새 보쿠토는 바닥에서 퍼질러 자고 ㅋㅋ 그런게 일상이었지. 제 집놔두고 왜 여기서 이러는 걸까 궁금했어. 지금은 봄이라 괜찮지만 여름이나 겨울에는 아카아시도 집에 있기가 힘들정도라 어째야 할까 고민을 할 정도였지. 에어컨도 없고 거의 고장난 선풍기가 덜덜덜 바람을 풍길테고, 겨울에는 외풍이 너무 심해서 공기가 너무 차가웠거든. 그래서 아카아시도 왠만하면 집보다는 도서관이나 건물안에 들어가 있는 걸 선호했어. 잠잘 때는 여름에는 어떻게 자더라도 추울때는 전기장판하나에 의지해서 이불안에서 언제쯤 따듯해지나 덜덜 떨면서 자니까. 보일러는 비싸서 가끔 트는데 겨울에 너무 추워서 머리감기가 곤란할 때 한 두번 정도 틀고 마는 정도야. 


가끔 보쿠토가 자고나면 보쿠토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그런 생각을해. 그 땐 어쩌지하고. 보쿠토를 밀어내는건 이미 불가능 했으니까. 보쿠토상.. 처음에 거리를 두고 싶어서 일부러 말도 놓지 않았던게 지금 까지 왔어. 전학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카아시에게 처음으로 다가와준 보쿠토를 이제는 아카아시가 놓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았어. 그가 혹시 불편하진 않을까, 여름엔 덥진 않을까, 겨울엔 춥진않을까 그래서 자신을 찾지 않는 건 아닐까하고 자신의 아버지 처럼. 잠시 바라보다가 조금 칭얼거리는 보쿠토의 머리를 쓰다듬어. 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볼때는 맹수 같은 번뜩이는 눈이 강렬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자는 모습은 평온하고 뭐랄까 귀엽ㄷ.. 아.. 아니야. 


다시 정신을 차리고 책에 집중해보는 아카아시야. 아닌척 했지만 맞아. 처음엔 조금 신경쓰이는 정도였어. 자신에게 유독 관심을 가져주는 보쿠토가 고맙기도 하고 싫기도 했어. 하지만 그 눈, 눈을 바라볼 때마다 그 안에 자신이 가득 비쳐보일 때면 기분이 좋았어. 나를 바라보고 있구나하고 안심이 됬어. 한 편으로는 불안했지. 온전히 마음을 줘버렸을 때 겪을 배신감을 잘 알고 있었거든. 믿고 믿었는데 결국은 상처 받는 쪽은 자신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감정에 솔직해 지기가 어려웠어. 그렇기에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어려웠지. 상대방에게 감정을 드러내는게 익숙치가 않기도 했고 말이야,


보쿠토가 깼는지 아직도 공부해? 하고 물어오자 보쿠토를 바라보는 아카아시야. 사실은 보고있었지만. 신경쓰고 있지만 쓰지 않은척, 보지 않은 척했어. 나도 공부나 해볼까 하고 답지않게 작은 책상에 꾸역꾸역 책을 펴는 보쿠토의 손이 시야에 들어 왔어. 보쿠토상이 공부라니.. 하고 생각하자마자 고개를 꾸벅꾸벅 흔들면서 졸고 있어. 피식 웃음이 나는 아카아시야. 


그래. 이 사람을 보면 자꾸만 감정을 드러내게 되는게 무서웠어. 웃게되고 소소하게나마 행복감을 느끼게 됬어. 슬프거나 힘들땐 어쩔때면 기대고 싶었었지. 하지만 한번 기대버리면 터져나올 감정을 알기에 처음부터 잘 자제하고 있었어. 간혹 보쿠토가 보지 않을 때 , 그의 시야에서 벗어났을 때 잠시 그를 생각하고 웃음짓는게 다였어. 이정도로도 괜찮다고 생각했어, 정말로 괜찮다고 자신은 만족한다고 여겨왔어,


근데 보쿠토가 고백을 받은거야. 참고로 남고인데 말이지. 물론 거절했지만 보쿠토는 난감해 보였어. 아카아시는 덜컥 겁이 났어. 마치 자신을 보는 것같아서, 자신이 거절당한 것만 같은 느낌에 우울해졌지. 보쿠토랑도 멀어지려고 노력했어. 집에 오려고 하면 일이 있다고 하고 거절하고 , 혼자 집에 귀가하고 그랬지. 텅 빈집에서 혼자있는건 꽤나 외로웠어. 눈을 감아도 졸리지가 않았고 공부도 되지가 않았어. 더욱더 우울해질 뿐이었지. 혼자서 누워 구석에 곰팡이가 생긴 벽지를 바라보면 눈물이 났어. 너무나도 자신이 초라해서, 그리고 확실해지는 감정 앞에, 오로지 홀로 있을때만이 솔직해졌지. 이렇게나 초라한데도 그를 좋아해. 좋아해서는 안되는데 좋아해. 


어차피 거절당하겠지. 


벌써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방안이 차가운 공기로 가득 찼어. 추웠지만 이렇게 추운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건이 터졌어. 어디선가 나타난 아버지가 돌아가신거야. 장례식이었지. 사정을 모르는 아이들은 장례식에 방문해서 아카아시를 위로했어. 사실 아카아시는 아버지와 추억이 별로 없어서... 있다면 그닥 좋은 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어리둥절 했어. 어쩌면 잘됬다고도 생각했을 정도야.


밤늦게 였나. 어차피 올사람도 없는 장례식에 혼자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 보쿠토가 찾아온거야.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쳤었어. 순간 참아왔던 모든게 욱하고 보쿠토의 얼굴을 보니까 터져나온거야. 평소와 다름없이 자신의 모습으로 가득찬 두 눈을 봤을 때, 이제는 어쩔 도리가 없었지. 그에게 기대버린거야. 


그렇게 기대어 처음으로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아카아시를 감싸주면서 혼란스러운 아카아시에게 오히려 돌직구로 고백하는 보쿠토 보고싶다아!!!!!


으아아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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