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쿠토x아카아시


회사원인 그들

썰을 기반으로합니다.

[보쿠아카썰] 버스손잡이 대신 옆사람 주머니에 손 넣은 썰






보쿠토는 정말로 아카아시의 손을 놓지 않았다. 


" 보쿠토상 저 화장실 갈꺼라니까요. "

" ㄱ..그..그래도 "

" 그만 놔주시죠 보쿠토상 "


화장실갈 때까지도..


" 그. 따라오지 말고 병실에 계시라구요 신..신경쓰이니까 "


졸졸 따라오다 축쳐져서는 병실로 돌아갔다. 아무리 그래도 화장실까지 쫒아올 줄이야. 볼일을 어떻게 보라고!


한동안 축쳐져 삐져버린 강아지처럼 구석에 자빠져있는 걸 아카아시가 구제했다. 아카아시가 말을 걸어도 몰라, 응 , 아니 로만 일관하던 보쿠토였다.


" 자 여깄습니다. 손 "

" ..잡아도 되? "


윽 . 보쿠토상 그렇게 물어보는 건 축구로 따지면 패널티킥 감인데. 잡으라고 말하려니 한구석이 근질근질한 기분이 들어 망설였다. 시원하게 긁질 못해 아까부터 간지럽던 느낌이 들었다.


" ㅇ..아님 말구요 "


하고 손을 휙 빼내니 빠르게 덥석하고 잡혀오는 손의 감촉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  어쩔 땐 맹수같이 으르렁 거리는 눈빛이 사납다고 생각이 들정도였다. 하지만 가끔, 아니 요새는 좀 자주 보쿠토가 아직 자라지않은 아기고양이 같았다. 이리저리 알아달라고 몸을 부비거나 손을 깨물기도하고 같이 있어달라고 품에 안겨오는 아기고양이, 멍청하게도 새끼사자일지 모르는 고양이를 키우는게 아닐까 할정도였다.

" 보쿠토..상.. 무겁..습니다만.. "
" 흐으..음.. "


정말 고양이 같았다. 급하게 왔는지 하던 왁스칠도 하지않아 내려온 머리카락이 손가락을 간질거렸다. 반대 손으로 보쿠토의 머리카락을 만지다 살며시 쓰다듬었다. 그리곤 부드럽게 한마디를 했다.


" 자는척 하지 마세요 실눈뜨는거 다 봤습니다"

쳇 하고는 침대에 누워있는 아카아시의 옆으로 나와있는 간이 침대에 앉아 상체만 아카아시에게 누은체로 누워있다가 고개만 들고 아카아시를 바라봤다. 알고 있었어? 아카아시? 하는 목소리가 가까이 들렸다. 몸이 아파서 그런지 밀어낼법도 한 스킨쉽을 그대로 받고 있었다. 조금은 괜찮지 않을까 하고 조금씩 허락한 것이 문제 였을까.

" 이거만 다 맞으면 일어날겁니다 보쿠토상 "

뚝뚝 하고 일정하게 떨어지는 물방울이 점점 사라지고 영양제,포도당을 다 맞고 주사바늘 뽑은 자리를 정리하는 아카아시였다. 보쿠토는 작은 움직임에도 아카아시가 걱정이되는지 안절부절해 했지만 아카아시는 짐을 정리하느라 보지못한채였다.

이 날을 기점으로 아카아시는 보쿠토가 스킨쉽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보쿠토만의 아픈사람을 달래는 방법정도로  이해하고는 자기가 아닌 남에게도 이런 식일 거라고 들뜬 마음을 정리했다. 괜한 기대로 들뜨는 것 만큼 바보같은게 없기에 이렇게라도 보쿠토의 행동을 보편화시켜야만이 마음이 진정되었다. 나에게만 해주는 거라면 진심으로 오해해버릴것만 같았기 때문에.


" 하... 모르겠다 정말.. "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보쿠토를 정면으로 바라볼 자신이 없었다. 나는 나빴다. 남자를 좋아하는 스스로를 인정할 자신도 없고 그렇다고 보쿠토상처럼 돌직구로 물어볼 용기도 없는 주제에 모른척하면서 혹시나하는 보쿠토상의 마음을 부정했다. 그럴리가 없다고 눈을 가리고 가려질리 없는 하늘을 가려보려 했다.

혼란스러웠다.







" 아카아시! 나 오늘은 빨리 왔지? "
" .. 버스 놓쳤습니다. 보쿠토상.. "
" 으..으에 그럴리가 "

평소보다 10분이나 일찍 도착했으나 평소보다 5분 일찍 도착한 버스가 먼저 떠나버렸다. 이럴 때도 가끔있지만 지각까진 아니었으므로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둘이었다. 평범하지만 다시 돌아온 일정한 일상이 아카아시를 혼란스럽게 했다. 자신만 빼고 모든 것이 일정한 패턴대로였다. 목감기가 걸려 목에 드는 이물감같이 익숙하지 않았다. 보쿠토상을 좋아한다면 난..

받아드리기 힘들었다. 좋아하긴 했다. 하지만 이 감정이 남들과 다른게 아니라 틀린건 아닐까.

본능이 말을 해왔다. 들켜서는 안된다고. 만약 보쿠토를 좋아한다는 걸 들키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두려웠다. 그렇지만 포기가 되질 않았다. 보쿠토의 눈동자 안을 비추고 있는 것이 자신이었으면 했다. 마음이 점점 커져갈 수록 몸이 고생했다. 보쿠토에게 닿기 만해도 놀라서 멀어지길 반복하고 보쿠토의 말에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쿠토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달라붙었다.


" 흠.. 아카아시 요즘 괜찮아? 살 빠진 것같아. ..뭐 고민이라도.. "


손을 가져다 제 얼굴에 가져다 대는 행동에 평소라면 움찔했겠지만 어쩐지 술한잔을 먹고 나면 괜찮았다. 도리어 보쿠토를 바라볼 수있었다. 어쩌면 운명의 장난이라고. 내가 그 날 그의.옆에 서서 같은 버스를 탔던건 내 운명이었을까. 


" 보쿠토상은.. 운명 같은거 믿습니까..? "

" ㅇ..응.?? 흠.. 그게 아카아시 고민이야? "

".. 뭐.. 조금 비슷합니다.. "

" 흠.. 아카아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대답하려는 찰나에 종업원이 걸려 넘어졌는지 소주병이 깨지는 소리가 크게 들리고 시선이 넘어갔다. 이에 하던 얘기도 다른 주제로 넘어가 버렸다. 걱정하는 말소리와 소란스러웠던 가게안이 잠시 정적이 돌다 한두명의 말소리가 시작되자 다시 커져왔다. 듣고 싶었던 말들을 뒤로 하고. .하고 싶은.말을 했다. 


" 손.. 잡아도 되? "

" 에..? 그..? "

" .. 아.. 아니야 아카아시 이제 그만 갈까? "


술기운이 돌았다. 나는 취한거다. 취해서 말실수같은걸 한거라고. 


" 잡아도 되요.. 손 "


작지만 들렸을 소리, 말을 끝내고 자리를 일어섰다. 일어나 보쿠토를 재치고 앞으로 걸어갔다. 앞으로 걸어가는 발끝이 또렸했다. 취하려면 멀었나. 


" ...보..보쿠토상? "


걸어가는 아카아시 앞으로 다가와 두손을 모두 잡더니 길을 막아섰다. 물음을 가지고 이름을 불러보지만 표정이 굳어있는게 보였다.


" 아카아시 놀라면 안돼 ... 그게.. 그.. 그게 말이야.. 그게.. 내가...  "


....?


" 그... 미안해 아카아시 속였어 !!! 나.. 사실 회사 안다녀  ... "


.....


" 네? 네에에에?????? "


" 그게 굳이 말하면 그게 아직 발령 전이라고 할까.. 그게 회사에 가는 건 맞는데.. 회사원은 아니고..그게 .. 아무튼 미안.. 말하려고 했는데... "

" 그게 무슨 말입니까? 앞뒤가 도통.. 이해가 .. "


하지만 놓질 않는 손 덕분에 계속 보쿠토를 바라보고 있었던 아카아시는 그럼 얘기해보라며 보쿠토를 바라보았다. 연이어 말을 하는 보쿠토의 이야기에 한 번 놀라고, 보쿠토의 큰소리에 한 번더 놀랐다. 정리를 해보자면.. 보쿠토상? 거의 재벌 2세...? 아.. 아니지 회장 아들이니까 재벌 2세 맞는데..? 으에???


" 그게.. 그러니까.. 아카아시 정신차려 아카아시!! "

" 아...으...저는..그게.. "


뒷통수를 내리쳐오는 고백에 얼떨떨한 마음도 잠시, 그럼 여태 동안 버스타고 다닌건..? 뭐였던..


" 그게 버스는! 내가 .. 그게 타고 가겠다고 해서 탔었던거야.. 그게 어... "


두서없이 변명거리를 내놓는 보쿠토의 말을 듣지 않으려 했지만 완강하게 붙잡는 바람에 다 들어버렸다. 이러면 왠지 나랑 출퇴근 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고 오해해버릴 텐데. 으.. 그럼 야근하던건 뭐냐고 묻자 아직 정식 회사원은 아니지만 일은 하고 있다고 .. 이게 무슨 말이야 똥이야!!!


......


" 놓으세요 보쿠토상 "


도리도리


" 저 지금 어이가 하늘로 솟구치고 있습니다만 손 놓으시라니까요 "


도리도리


" 뭐하자는 겁니까 .. 지금.. "


왜인지 분해지고 배신감이 드는게 .. 이러면 정말로 보쿠토상이 날위해서 기다린거 같잖아. 버스도 기다려주고 출퇴근도하고.. 그럴리가 없는데.. 


" 속여서 미안해.. 말하려고 했는데..아카아시가 실망할까봐.. "


한동안 머리를 싸매고 있는 문제 였는데 .. 이제 더이상 부정할 구석이 없었다. 처음 마음을 알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수없이도 고민하고 보쿠토를 밀어내려했다. 밀어내고 싶었다. 아니 사실은 더 좋아하고 싶었다. 조금더 잠시만 더.


" 안놓으면.. 저.. 보쿠토상이 저때문에 버스도 타고 저 때문에.. 그러니까 절 좋아하는 걸로 오해할 거니까.. 그만.. 놓으세요 "


아카아시에게 돌직구는 무리였다. 이렇게나마 하는 고백이 그의 최선이기에.


고개를 숙이고 잡혀있는 손을 바라봤다. 그의 손이 내 손을 놓아버린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잠깐 생각하는 사이 손에 힘이 풀리더니 스르륵하고 손에 힘이 풀렸다. 마음이 탁하고 바닷물 깊은 곳으로 박혀 들어가는 느낌이 났다. 끝났구나. 다.. 끝나버렸다고.. 이가 악물렸다. 입술을 지긋이 물고 버텼다. 눈물이 나올것만 같아서 도저히 견딜수가 없었다. 


기대같은건 하지 말았어야했다. 병원에서부터 , 아니.버스에서부터 우리는 운명이 아니었던 거다. 그저 내 착각이었던 거지. 그저 우연이고 사고였을 뿐인데..


손을 놓았다. 보쿠토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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