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여우 츠키시마 (선조귀환)
블랙 재규어 쿠로오


아마도 가정교사는 하이큐 인물 중 한명일겁니다. 누구로 할까 하다가.... 


(못정했...)

후회공 x 일편단심수
간혹 보쿠아카 출현예정






: 입맛에는 맞으세요..? 늘 먹으시던걸로 준비했는데.

: 아..괜찮..습니다. 좋아요.


늘 오는 밥을 씹어넘기고 걱정하는 투의 직원의 말을 받아쳤어. 이런 일상적인 대화도 가능했으니 본인도 아무도 몰랐을지도 몰라.


선조귀환, 자손이 귀했던 중종들에게 중종을 100퍼센트로 임신할 수있는 선조귀환은 그들이게는 단비같은 오아시스였거든. 그래서 츠키시마처럼 가문안으로 거두어져 길러지곤 했어. 특히 츠키시마는 고아원출신으로 쿠로오가문에 발견되서 거두어 길러졌지. 츠키시마는 가문의 물건처럼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톱니바퀴로 자랐어. 


: 알겠죠? 츠키시마상은 똑똑하니까 알아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 .


어린 츠키시마에게 하나 둘 교육했지. 흰피부에 볼살도 그대로 붙어있는 어린 아이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것 같았지만 가르치는 쪽도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었어. 가끔 작은 오동통한 손이 옷자락을 잡고 코를 훌쩍일 때면 마음이 약해져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했지만 이내 놀라 손을 땠지. 츠키시마는 쿠로오의 자산같은 것이라 가정교사라도 함부로 터치하는건 금물이었거든. 작은 아이의 삶치고는 참 기구했어.


: 츠키시마군이 해야될건 뭐라구 했죠?

: .. 자식을... 낳는 것..이라고.. 


속으로 참 안됬다고 생각했지, 선조귀환이 뭐길래 이렇게 까지 아직 숫자도 못세는 아이에게 ..  작게 고개를 숙이고 말하는 츠키시마가 점점 더 안쓰러웠지. 어렸을 때부터 가정교사씩이나 붙여서 가르친 것들은 자신은 자손을 번영시키기위해 자라는 것이며 뭐.. 그런 이유들을 반복학습시켰지. 무섭게도 정신적인 면부터 하나하나 세뇌당해갔어. 할 수있는 거라곤 네..네 하고 대답하는 것 정도였고 벗어나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하게 만들었지.


: ... 선생님 저.. 

: 응? 츠키시마군? 

: ... 저는 .. 뭐에요?


순간 당황했어. 존재의 이유를 묻는 걸까 . 뭐라고 답해줘야 할까. 잠시 고민했지.


: 그.. 혼이요... 저도... 있을거라고.. 그랬는데.. 뭔지 모르겠어서... 

: 아....아  혼현말하는 거니?

: 그게.. 저는.. 


선조귀환, 사실 어떤 동물인지는 언질도 받은게 없던 터라 말해 줄수 있는게 없던 선생님은 보면 알수 있을지도.. 같은 말을 내뱉었어. 그러자 늘 땅만 보던 츠키시마가 자신을 향해 눈을 맞춰왔지. 정말이냐고 묻는 것 같았어. 으으.. 하더니 살짝 귀를 내보이는 츠키시마였어. 누가 볼까봐 살며시 봤지만 귀만 봐서는 둥글둥글한게 꼭 곰같기도 하고 , 선조 귀환이라면 아마도 희귀한 종일 텐데 곰일리는 없고, 도무지 모르겠는거야.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니까 츠키시마가 양쪽을 살피더니 선생님만 보셔야되요 ! 하고는 혼현을 보이는거지. 사실 혼현을 보인다는건 거의 벌거벗는 것과 같은 행동이라 조심하는 것도 있었어.


여우가 괜히 여우겠어? 


보자마자 확하고 알아버린거야. 게다가 여우에 홀린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어. 작은 새끼 여우의 까만눈과 마주쳤을 때 자신도모르게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 였지. 


: 아.. 알겠으니까 얼른 돌아와요 츠키시마군


위험했어. 누군가가 본다면 , 역시 선조귀환이란건.. 섹스어필이 높아서 상대를 금방 유혹한다고 알려져있었는데 글로만 읽을 때는 몰랐지만 확 와닿았지. 


다리를 굽히고 츠키시마와 눈높이를 맞추었어. 


: 츠키시마군은 .. 여우에요 .. 그것도 북극여우 알겠죠?

: 흐에..여ㅇ..

: 크게 말하지 말구요.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해요. 절대로 남들한테는 보여주면 안되요? 알았죠? 


흡 네 하고 대답하는 츠키시마는 귀여운 편이였지. 말을 잘듣는 편인 츠키시마는 어렸을 때의 영향으로 줄곧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 같았어. 친구도 없이 외롭게 자랐으니 그럴만도 했지. 가정교사는 그런 츠키시마를 세심하게 돌봤어. 해서는 안되는 짓까지 도맡아서 하면서 말이야. 예를 들면, 아무도 없을땐 손을 잡아준다던가,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던가, 츠키시마의 첫상대를 미리 알려 주는 것.. 그런것 정도.


 쿠로오를 직접만난건 10살이 되던해였어. 저 사람이 내 첫상대라고 , 같이 지내는 직원 한명이 넌지시 손가락으로 가리켜 준것이 전부였지만 츠키시마는 정확히 보았어. 한참 뒤쪽에서 지켜보다가 조용히 벽뒤로 숨었지.


: 저기 테츠로도련님..저기 저분이요.

: .. 테츠로..도련님이요..?

: 아 네네 저분이요 저기저기 보세요 - 


뭔가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 들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 본능적으로 피하는 모습에 왜.. 왜 내가 숨었지 하고 말로 내뱉을 정도로 말이야. 혼자 숨죽여 지켜보다가 쉿하고 선생님의 뒤를 따라 방으로 돌아왔지.


분명 18살부터 시작 될거야. 아마도 오늘본 그를 만나는건 앞으로 8년 뒤겠지. 무엇이 시작되는가 하면, 중종을 임신하고 나면 다른 중종과 결혼 , 임신 , 결혼 이 반복되는 삶이었지. 별로 불행하다던가 하진 않았어. 원래 그런줄 알고 그렇게 배우고 자랐거든. 그치만 처음이라는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 모든 것이 처음인 츠키시마에게 오는 첫상대는 쿠로오 테츠로, 테츠로.. 도련님이라고 ..


뭐라고 불러야 좋을까.


쿠로오상? ㅌ..테츠로 도련님?


잘시간이 와도 눈이 감겨와도 생각이 멈추지 않았어. 일상적인 삶을 벗어난다는 배덕감에 가슴이 두근거렸지. 어떤 사람일까. 멀리서 보이는 모습은 한정적이라 그저 까만 머리를 했구나 하는 정도 였어. 주변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 웃는 모습이 마음속에 떠올랐어. 츠키시마가 다시 한번만 보고싶다고 작게 바랄만큼.


하지만 기회는 닿질 않고 시간만 흘러갓어. 간혹 멀리서 지켜보는 것 정도가 츠키시마의 유일한 낙이었지. 본의 아니게 오매불망 기다리는 태세로 그 때는 언제일까 두근거리곤 했어. 결국은 만났던건 18살이 되던 해였어.  차근차근 진행되가는 느낌에 덜컥 겁이 났지. 불안해졌던 거야.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는 곳에 덩그러니 있는건 도무지 적응이 안됬거든.


나름의 작은 결혼식이랄까. 강제로 하는 결혼이더라도 결혼식을 여는 까닭은 아무래도 법의 포위망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지. 아주 조촐한 결혼식에 서로 결혼반지도 없이 얼굴만 마주했어. 얼굴을 확인하는 일종의 작업같은 느낌으로 훅 하고 지나갔지. 여러모로 작은 결혼식이라지만 늘 혼자서 있는 활동량이 적은 츠키시마에게는 조금 벅찼어.


: 츠키시마 케이와 쿠로오 테츠로의 결혼을...


주례같은 인사말이 끝나고 특유의 분위기를 알아챘는지 식은 보다 빨리 마무리되었지. 그래도 나름 결혼 상대이니까 , 그렇게 기다리던 쿠로오를 만났지만 대놓고 보지도 못하고 흘끗 쳐다보는 정도가 다였지.그러다 옆에 있는 자신의 상대인 쿠로오를 작게 불렀어. 힐끗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통에 눈이 마주쳤어. 


멀리서 보던 거랑은 완전달라. 


하지만 못들은 건지 , 아니 못들은 척하는 쿠로오를 깨닫고 다시 앞을 바라봤지.


잘부탁한다고 말하려 했는데 그마져도 해당사항이 되질 않았구나. 주제넘은 행동을 했나봐. 얼굴이 달아올라서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꼼지락 거렸어. 내 주제에..


간단한 축하말이 끝나고 각자 흩어지기 바빴어. 사실 츠키시마도 뭔가 이것저것 시키는 바람에 하느라 정신이 없었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쿠로오는 이미 가버린 뒤고 혼자 남겨져 어떻게 해야하나 했어.


: 츠키시마상? 찾았는데.. 이쪽으로 오세요


부르는 소리에 따라가 도착한 곳은 한적한 집한채였어. 집 문은 열려있어서 열고 들어갔어. 구두 한 켤레가 이미 쿠로오가 도착했음을 시사했지. 밖에서 조금 발을 움직였어. 들어가야하나 들어가도 되는건가.


: 뭐해? 거기서?

: ㅇ..에..??

: 들어와


강압적인 명령과도 같은 말에 신발을 벗고 구두를 정리한후 집안으로 들어섰어. 넥타이를 끌러 메고 피곤한지 쇼파위에 누워 티비를 보고 있는 쿠로오가 보였어. 뒤에서 우물쭈물하고 있으니까


: 너.. 뭐하냐니까?

: ...저..그.. 죄송..합니다..


뒤에서 얼쩡거리던 발을 멈추고 눈을 굴렸어.


어떻게 해야되지. 어쩌지 나는


: 하.. 니 방으로 가지? 뭐해? 나보고 짐이라도 들어달라고 시위해?

: 아.. 아..아뇨.. 그게.. 어..어딘지..몰라서..그게.. 아..아닙..아니에요.


내 방도있어? 어디..그.. 저 쪽방..?


: 거긴 화장실..하아.. 너 정말..

: 그..그게..


쿠로오는 귀찮다는 듯이 손으로 가리켰어.


: 아..네..넵 ㄱ..감사합니다아


고개를 꾸벅 숙이고 그방향쪽으로 다다다 뛰어갔어. 아마도 이쪽 방? 하고 문을 열었더니 단촐한 방하나가 보였어. 단번에 여기구나 깨달았지. 방문에 기대서 방금 전을 회상했어.


쿠로오상이랑 말을 하다니 .. 으아..


안 쪽으로 들어가 창문쪽으로 다가갔어. 안타깝게도 바로 앞집벽이 닿아있는 구조였어. 아쉬웠지. 전에 있던 방은 창가에 햇살이 들어오는 구조였는데 이제는 그늘에 가려져 밤이나 낮이나 비슷한 것같았어. 불을 끄면 어두운 정적만 남는 방이었지. 창문에 손을 가져다 대고 조금 아쉬운듯 얼굴을 살짝 댔어. 차가운 느낌이 들어.


: 괜찮아..


딱히 풀짐도 없어서 침대 매트리스 위에 앉아 있었어. 살짝 앉아서 익숙하지 않은 이 장소를 익숙하게 하려고 노력했지. 어차피 자신의 일이 끝나면 헤어질 사람이야. 쿠로오상은. 그렇게나 기다리고 보고싶었던 사람이지만 어쩌면 금방 지나가버릴 지도 모르는데 그동안만이라도 잘지내자고 다짐했지. 


잠이 안왔어. 낯선 곳이기도 했고 어둠이 찾아오면 두려웠어. 어렸을 때 갇혔던 독방처럼 어두워지면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게 끔직했지. 눈을 감고 참는 것도 한계였어.


딸깍


방에 불을 켰어.


: 후..


이러면 안되는데. 나름 내방도 있고 익숙해져야 해. 그날 밤은 혼현을 풀지도 못하고 불을 킨채로 잠자리에 들었고 겨우 한 두시간정도 눈을 붙이고 소란스러운 밖의 소리에 일어나 나왔어.


: .... ㅈ..저..


말을 걸어보려해도 그저 없는 사람처럼 휙 지나가는 쿠로오를 잡을 수도 없었지. 조용히 집안일을 마치도 저녁도 못먹고 돌아올 쿠로오를 기다렸어. 밤이 되고 더 어두워져도 문쪽에는 소리하나 들리지 않았지.


혹시나 올까 하는 마음에 만들어둔 저녘밥이 식어 갔고 째깍째깍하는 시계소리가 크게 들려와 고요한 정적을 깼어.


탁탁 띠리리


번호키가 열리는 소리가 정적을 깨고 방안 가득 들려 왔어. 쿠로오상..? 온건가?문이 열리는 소리에 현관쪽으로 도도도 달려갔어. 오신건가. 오늘은 야근인건가. 늦어서 걱정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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