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여우 츠키시마 (선조귀환)
블랙 재규어 쿠로


섹피


슬슬 쿠로오에 대한 얘기가 나오려하네요

후회공 x 일편단심수
간혹 보쿠아카 출현예정





: 으아.. 무ㄱ..겁습니다..그쪽 더 드시죠 보쿠토상

: 아카아시쪽을 더..


..? 이게 무슨..


: 으...쌰.. 그쪽 좀 들어줄래?

: ㅇ..아.. 네..


질질 끌려왔는지 지저분한 구두를 벗겨내고 쇼파에 들어 눕혔어. 쿠로오를 데려온 두사람은 힘들었는지 씩씩 숨을 쉬었지.


: 아.. 미안. 니가 그그.뭐냐..그 그거구나?

: 보쿠토상.. 그거라뇨 실롑니다.


상황 판단이 어려워 둘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뒤를 돌아 도도도 가더니 둘에게 물 두잔을 건냈어. 궁금하다는 듯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자 아카아시는 현 상황을 되짚어봤지. 아카아시와 보쿠토는 쿠로오의 친구로 이런 식의 술자리를 같이 하곤했어. 하지만 누군가 기다린다고는 전혀 듣질 못했는데 말이야. 난감하게.


: 수고..하셨어요.. 두분다.

: 아..아닙니다..저희가 오히려 더.. 실례를..

: 으아 크.. 한잔더 줄수있어?


뒤에서 보쿠토상!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물잔을 받아들고 다시 물을 떠오는 츠키시마였어.


: 크흐 물맛 좋..

: 역시.. 말 안했습니까? 늦는다거나 뭐.. 그런거..?

: 아카아ㅅ..

: 정말로 실례했네요. 저희가 쿠로오상 먹이는 바람에 이렇게 된거라.. 아마도 연락할 겨를이 없었을 겁니다.


아 아카아시! 하고 승질을 내지만 얼른 보쿠토상도 사과하세요 하는 말에 으...응.. 하고 꼬리를 내리고 사과하는 보쿠토의 모습이 보였어. 미안.. 하면서 아카아시의 눈치를 더 보는 보쿠토 모습에


순간 풋하고 웃음이 났지.


: 에..?

: 아..! 그..그게 죄송해요 두분 친하신거 같아서 저도 모르게..그 죄송합..니다..


그 말에 서로를 훅 한번 보더니 아냐아냐 하는 말과 아닙니다 하고 딱잘라 말하는 둘이 었어. 가보겠다고 서둘러 나가고는 쾅하고 문소리가 들리자 다시 정적이 맴돌았지.


: 흐으..으..


쿠로오의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벽쪽으로 몸을 붙이고 경계했어. 여우답게 조심스럽게 다가갔지. 놀랐는지 하얀 털의 둥근 귀가 쫑긋하고 튀어나왔어. 쇼파근처로 다가가서 신음을 흘리는 쿠로오의 얼굴을 살펴봤지. 호기심이 드는지 앞으로 다가가 보다가 흐으하고 움직이는 통에 놀라 쇼파아래로 몸을 둥글게 말고 몸을 숙였어. 꼬리까지 튀어나와 버려 흔들흔들 거렸고 곧 혼현으로 돌아가도 될만큼 예민한 상태가 됬지. 하지만 기다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어.


아..꼬리..? 으..언제..


나중에서야 혼현이 튀어나온걸 알고 갈무리한 후에야 쿠로오의 양말을 벗긴다던가 넥타이를 풀어 준다던가 할수 있었어. 물론 식어버린 저녁도 치우고 정리했지.


: 푸흐으..


이런 식으로 계속 되는 건가. 꼭 잊혀져버린 선인장화분처럼 죽을 것같지 않은대도 말라 죽어버릴것 같았어. 아카아시상이 배려해주긴 했지만, 그간 행적을 보아 예상하건데 단연코 쿠로오의 주장이 실린 행동었지. 나와는 같이 있기 싫다는 일종의 표현으로.


덜컥 겁이 났어. 그래. 사랑받을 거라고는 예상안했어. 하지만 어차피 얼마 머물지도 못 하는데 이렇게나 배척 받는 기분에 느낌이 이상했지. 자신은 이 순간만을 기다린 주제였으니까. 만약 임신을 못하게 되면 이대로 파혼당하고 말거야. 그러면..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가고 넘어가길 계속할거고. 조금더 넘어가서 생각해보면 어쩌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 어떻게 해서든 쿠로오에 마음에 드는 것 밖에는 다른 수가 없었으니까. 한숨을 내쉬었어.


: 으...으..


아 쿠로오상.


잠시 딴생각을 오래했는지 쿠로오가 끙끙 앓는 소리가 나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어. 식은 땀을 흘리는 이마를 소매로 감추고 어쩌면 좋을까 했지


토닥토닥


동화책에서 본 거지만 대부분 아이를 재울때 손으로 토닥토닥하고 두드려주는 걸 하더라고. 츠키시마가 토닥거려 주는 동안 조금씩 신음이 작아지더니 이내 그릉그릉하고 자기 시작했어. 혹시 그만두면 다시 쿠로오가 아플까봐 천천히 탁탁하고 쳐주는걸 계속했지. 덮어 준 얇은 이불을 꼼꼼히 매만져주고 자고 있는 쿠로오가 잘 자는지 확인했어. 그리곤 자기도 모르게 쇼파 바닥에서 잠이 들었지.


: 으..으앗


아침에 잠에서 확 깨어나서 벌떡 일어났어. 잠이 든건가? 쿠로오상은? 옆을 보니까 쇼파에는 사람이 누웠던 흔적도 없어. 시간을 보니까 출근하고도 남을 시간이야. 주방쪽을 보니 가정부가 와서 청소를 해주고 있는게 보여.

인사라도 하려고 다가갔지.


: 아..저..안녕하세..ㅇ..

: 아..! 안녕하세요 처음보네요 ㅇ..에.. 이거..요?

: ㅇ..이거..

: 맘에 안드시는지 버리라고 하시더라구요 새 이불 같은데.. 좀 아깝..아.. 아녜요 호호


쓰레기봉투에 담겨있는 이불이 보였어. 어제 덮어준 이불이야. 간단하게 인사하고 방으로 들어왔어. .. 내가 덮어준 이불을 버렸어. 조금 충격, 아니 많이 충격이었지. 이렇게 까지 , 이정도로 내가 싫은가. 나는.. 


: 나.. 미움받을 짓..한건가..


버려졌어. 마음이 조급해졌지. 곧 버려질 자신을 시사하는 것 같았거든. 어떤게 미움받을 짓이었던 걸까. 이불을 덮어준건가. 아니면 친구분들한테 예의없게 말을 했었나. 


방으로 들어가 침대위로 올라가 몸을 말았어. 혼현은 내보이지 않았지만 곧 내보여도 좋을 만큼 감정조절이 안됬어. 미움받는 것,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 이 전에도 츠키시마의 존재를 달갑게 여기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기에 따가운 시선이나 표정들에 익숙했거든.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보니 아니었던거야. 


그리고 자꾸만 마음 속 안에서 무언가 꿈틀거렸지. 사랑받고 싶다고 어리광 피우는 아이처럼 제 마음 속이 뒤집혀 갔어. 애초에 감정같은 걸 기대해서는 안되는 관계라는 것은 이성으로는 몇백번이고 이해했는데 현실은 그게 잘 안됬어. 


슬펐어.


쿠로오는 집에 잘 들어오진 않았지만 매번 저녁을 차렸어. 식어버려 다시 데우고를 반복했지. 한 번은 바라봐주지 않을까. 하면서..


언젠가는 술을 먹고 와서 이런것 그만두라고 소리친적도 있어. 


: .. 이딴 거.. 하지마. 왜 하는건데? 어차피 너 임ㅅ..

: 쿠로오상 ! 그만두세요. 취한 것 같은데 취한 사람말 새겨듣지.. 말아요.


쿠로오를 옮기느라 힘든지 말을 겨우 이어가는 아카아시였어. 


: .. 아녜요 .. 저도 도와드릴..


탁 


하고 지탱해주려는 츠키시마의 손을 뿌리쳤어. 손등을 쳤는지 살갗이 빨개졌지. 순간 생겨난 정적에 


: ㅇ..아.  쿠로오상 정말 취했네요.. 제가 데리고 들어갈 테니까.. 


거부당했다는 느낌과 보여졌다는 느낌이 들자 창피해졌어. 나는 쿠로오상에게 이정도의 사람이구나 싶어서, 결혼식도 한 주제에.. 둥둥뜨는 기름처럼 흔들어도 섞일리 없이 걷어내져버리는 느낌이었지.


우당탕 소리가 몇번 들리고 아카아시가 나왔어. 시간도 늦었고 아카아시상도 힘들테니 자고가라고 했지. 가끔 자고가는 일은 있었지만 츠키시마가 있을 땐 처음이라 약간 머뭇거렸어. 


: 저.  자리라도.. 그 .. 아니면 제 방에서라도..저야 거실에서 자면.

: ㅇ..에 아니..그렇게까진.. 그보다 외부인인 제가 자도 거실에서 자야 되는 겁니다. 츠키시마상. 


그치만 받아드려지지도 못했고 오히려 아카아시가 더 이 집 사람같았지. 


: .. 아녜요 저는.. 이 집..사람도.. 아닌

: 하..참 아니라니까. 거실에서 잘테니까 츠키시마상도 들어가요.


상당히 단호해진 어투에 아무말도 못하고 방으로 돌아왔어. 이불 속에 들어가 몸을 말고 코를 훌쩍였지. 혼현으로 돌가지도 못하고 긴장을 한채로 지낸지도 오래되서 몸이 찌뿌둥했지. 절대로 혼현은 남에게 보여줘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주입된 결과물이었어. 선생님 덕분에 일상적인 생활에서 선조귀환에 대한 단 한가지 증거도 남기지 않았어. 


하지만 그 날따라 쿠로오가 한 말에 날카롭게 베여서 신경쓰이게 아팠지. 종이 날에 손을 벤것 처럼 별거 아닌데도 신경쓰이게 아픈 기분이었어. 그렇게 눈만 감고 하룻밤이 지나고 날이 밝아버렸지. 정신이 헤롱헤롱 해서 어지럽다가도 거실에 있을 아카아시가 생각이나. 쿠로오상도 그렇고 과음한 날 뒤니까 뭐라도 만들어줘야 하나 해서 북어국 같은걸 냉장고를 뒤적거리다가 발견해서 끓이기 시작하는 거지. 


: .. 흠.. 북어국?

: 어..으엣 언제 

: 헤..? 놀랐나 .. 보네요 일부러 그런건 아니고.. 내 특성상 이런게 습관이 되서


자기는 고양이라 기척없이 다가오는 게 습관이 되버렸다고 미안해하는 모습에 놀란 제가 오히려 멋쩍었지. 그러다 북어국을 국자로 퍼서 간을 보는데 갑자기 만져지는 느낌에 사레가 걸린 것처럼 콜록거리고 꼬리가 팍 하고 서ㅅ...


꼬리?!?


: 어..으 그게 신기해서 나도 모르게.. 괜찮아요? 그게.. 아까도 말했지만.. 제가 고양이라.. 이런 거엔 약해서.. 


아카아시가 답지 않게 얼굴을 붉히면서 미안하다고 연신 말해오는데 츠키시마는 자기 꼬리가 나왔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서 국자를 손에 들고 으으아아 하고 방으로 들어가버렸지. 


똑똑똑


: 저..그.. 미안..합니다.. 그게.. 츠키ㅅ..


정신을 차리고 났을땐 방이었고 한손에 국자가 들려있어서 북어국을 끓이는 중이었구나 하고 생각해냈어. 그 때에 맞추어서 난 노크소리에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문을 벌컥열었지. 


: 아..아니에요.. 그.. 선생님말고 다른사람한테 보인게 처음이라.. 놀라서.. 으. 죄송해요


서로 난감해 하면서 소란피운 것에 대해 민망해했지.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른데보면서 서로 사과하는데 괜히 부끄러워서 얼굴 빨개져있고 그랬어. 


이 모습을 다른 누군가도 함께 보고 있었다는게 함정이었지. 함정카드 발동!  


:......


둘을 지켜보고 있는 쿠로오는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몰랐어. 앞내용은 뭔지 모르겠지만 뭔가.. 좋은.. 분위기 같은.. 느낌적인 느낌에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던 거였지. 양복으로 다시 갈아입고 메여져 있는 넥타이를 그대로 걸고 조여맸지. 유난히 갑갑한 기분에 메던 넥타이를 한 번 끌르고 머리를 손으로 헝크러트려. 그리곤 다시 옷장에 붙어있는 거울을 보고 넥타이를 메고 뒤를돌아 책상을 바라봐.


다시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방에서 나서기 전에 늘 하던 인사를 해


유리액자에 조심스럽게 담겨있는 사진에 대고.


: 갔다 올께.. 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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