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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츠키] 후회_3

너.. 그냥 돌아가는게 어때?

북극여우 츠키시마 (선조귀환)
블랙 재규어 쿠로


섹피

후회공 x 일편단심수
간혹 보쿠아카 출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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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서 얘기하는 모습이 자꾸 떠오르는게 신경이 쓰였어. 다른 사람이랑 그렇게 오래 말하는 것도, 얼굴을 붉히는 것도 처음보는 모습이었으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합리화했지. 


방문을 열고 나와서 일부러 인기척을 냈어.


츠키시마의 방문 앞에서 얘기하던 둘이 저를 처다보고 다가오는 거지. 근데 나.. 왜 인기척 낸거야 


: 쿠로오상 나가시는 겁니까? 그럼 저도 같이..

: 됐어. 

 

하고 눈으로 앞치마를 입고 저를 바라보는 츠키시마를 훌쩍 쳐다보는 거야. 그리고 다시 제앞으로 걸어온 아카아시를 봤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뒤를 돌아 휙 현관문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어.


: 넌 천천히 나와도 되니까. 

: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저도 .. 아 츠키시마상.. 그 북어국 먹은 걸로 하겠...

:... 됐다니까

: 잠깐만요 ! 쿠로오상 쿠로오ㅅ..


쿵쿵 걸어가 문이 쾅하고 닫힐 때까지 아카아시는 짐을 챙겨 쫒아가느라 바빴지. 


멍하니 현관문을 바라보다가 눈동자가 흔들거렸어. 흔들거리는 동공에 눈물이 가득 차있었지. 입은 앞치마를 두손으로 꽉 쥐어짰어. 두 손이 하얘질 때까지 잡고 있다가 바닥으로 툭툭 눈물이 떨어졌지. 


왜 이렇게 되는게 하나도 없는 걸까. 


게다가 잠시 같이 있었던 것 뿐인데 금새 비어버린 집안의 정적에 갑작스럽게 외로워졌지. 오지도 않을 사람을 늘 기다리면서 츠키시마는 지쳐간거야. 


제대로 닫히지도 못한채 서둘러 뛰어나간 흔적인 열린 현관문을 닫으러 한두발씩 걸어갔어. 눈물이 아직도 한두방울씩 뚝뚝 덜어지는데도 현관문 까지 맨발로 걸어 나가서 문을 닫으려고 손을 뻗었지.


: ㅇ.. 너..


낮은 저음의 목소리에 반응 하듯 고개를 올려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니 쿠로오가 서있었어. 점점 커지는 눈으로 츠키시마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지. 츠키시마도 놀란 건 마찬가지라 얼른 눈을 비볐어. 


: 오..오셨어요..?

: .....어..어... 


두고온 차키를 찾으러 쇼파쪽을 뒤지러 앞으로 다가가니까 식탁에 차려놓은 북어국이 보였어. 술도 안 먹고 맨정신으로 무시하기엔 아까 츠키시마의 얼굴을 봐버린 뒤라 죄책감이 들었지. 쿠로오도 일부러 츠키시마를 모른척 하고 있긴 했지만 그렇게 우는 건 처음봐서 게다가 말해주기 뭐하게 귀랑 꼬리까지 드러내고 있었으니까. 하얀 털의 꼬리와 귀가 시선을 자극했어. 


: ㅇ..엇.. 으


아차 하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츠키시마의 귀를 만지고 있었지. 놀라서 움츠려들고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서 가리는게 ..


맨정신일 때는 서로 말하는게 처음이라 어색한 공기가 흡입됬어.


: 흠..흠흠.. 그.. 그.. 저거 니가 한거냐?


고개를 획 돌려 부글부글 끓고있는 냄비를 가리켰지. 그리곤 민망했는지 털썩하고 차려놓은 식탁에 의자를 과감히 빼고 앉았어. 


:... 안 줄꺼야?

: ㅇ..아 아. 잠..잠시만 기다.. 기다려 주세요 


아직도 귀를 두손으로 막고 주방쪽으로 종종 뛰어가는 츠키시마의 뒷모습이 보였지. 저 녀석 뭔진 모르겠지만 흰털... 동물.. 반류... 였지. 자긴 재규어라 몸집이 큰 편이기도 하고 여태까지 작은 동물이라곤 쥐나 고양이정도 본게 다였거든. 그래서 쿠로오가 할수있는 추측은 몸집이 작은 동물인가보다 하는 정도였지. 서둘러서 북어국을 퍼날르는 손이 갸날펐어.


: 드..드세요 


같이 먹는게 아니었나. 쿠로오 것만 언른 떠와서는 그옆에 앉아서 흘낏흘낏 자기를 보는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한 수저를 떠서 입에 넣었는데 꽤 괜찮아서 몇번더 먹었지. 그러다 핸드폰이 울려왔고 다시 서둘러 나가는 쿠로오였어. 


엘리베이터 안에서, 츠키시마를 남겨두고 집을 떠난 후에야 떠올렸어.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듯이 매일 밤마다 있어서 몰랐는데.. 저녀석이 상처 받고 있을 줄도 몰랐고 게다가 우는 건, 쿠로오는 마치 츠키시마는 울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듯이 생각했었거든. 약간의 죄책감은 가지고 있었지만 오늘의 그 모습에..


: 쿠루오상 차키 가질러 간 것 치곤 오래걸렸습니다?? 

: ..크흠흠..

: 마음은 이해하지만 츠키시마상.. 그렇게 게속 둘겁니까. 유독..

:... 닮았어.

: 아 네. 쿠로오상 그래서 그렇게 못살게 군겁니까. 애도 아니고

: 뭐?


흥.. 하고 콧방귀를 뀌더니 차를 모는 아카아시였어. 차키를 가져간건 쿠로오였지만 운전대를 잡는건 아카아시였지. 억울하면.. 진급해야지뭐.. ㅎ..


: .. 계속 저렇게 혼자 둘거냔 말입니다. 애처럼 굴지말고 설명을 해주든 아니면 나가게 하든.. 하는게 낫지 않겠습니까. 선조귀환.. 이라면서요.. 그럼 

: 그만. 그만해 이제 알아 들었으니까.


켄마랑 닮았었어. 우는 모습이 , 츠키시마의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이 켄마를 떠올리게 했지. 마지막에 울면서 말을 해왔던 켄마의 얼굴과 동시에 오버랩되서 떠오르는 츠키시마의 모습이 가슴한켠에 찝찝하게 남았어. 한 동안은 현관문에서 울고 있던 츠키시마의 얼굴이 떠올랐지. 자신답지 않게. 자신은 그래선 안된다고 고개를 저으면서 그 순간을 무시하려고 노력했어. 


  게다가 정말로 자기를 향하는 것인지 헷갈렸어. 어떻게 그렇게 헌신적으로 굴수가 있는 건지. 다른 목적이라면... 아마도 임신하는 것, 그 것뿐일텐데. 하는 짓을 보면 꼭 .. 


아니 목적은 임신이겠지. 잘해주는 것도 매일 저녁을 차려놓고 기다리는 것도.. 


 쿠로오에게 다가오는 사람들 중에는 임신이나 해서 팔자를 펴보려는 경종들이 꽤 많았어. 그런 족속들을 볼때 마다 역겨움이 앞섰던 터라 처음에 츠키시마도 그런 종자들인 줄 알았어. 그렇게 믿는게 마음이 편하기도 했고. 


 하지만 이제는 부정하기기 어려웠어. 그녀석 진심으로 울고 있었으니까. 알고있었어..






한편, 츠키시마는 쿠로오가 나가고서도 눈을 껌뻑이고 있었지. 쿠로오가 자신이 차린 걸 먹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으니까. 


: 쿠로오상이.. 왜.. 갑자기.. 


왜라는 물음이 잠시 들었지만 지금 이순간이 너무도 기뻤어. 한 순간이었지만 쿠로오와 같이 있던 순간이, 자신의 말에 대답을 해주던 그의 모습이 가슴을 설레이게 했지. 이게 무슨 희망고문이겠느냐 만은, 츠키시마는 쿠로오의 이면을 알게됬어. 예전보다는 조금 가까워진 기분이 들어. 


설거지를 하면서도 계속 흥분상태였지. 흠흠흠 하고 콧노래를 부르기도 했어. 집안일을 끝내고 거실에 돌아와 거실쪽을 정리하는데 꺼져있는 티비로 자신의 모습이 비춰. 지금까지 꼬리랑 귀를 내놓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 거야. 으.. 하고 두손으로 얼굴을 가려. 부끄러웠거든.


요새 자꾸만 조절이 안되는게 혼현으로 변하지 못하게 늘 막고 있는 것 때문인가. 그래도 놀랄 때마다 자꾸만 튀어나오는 게 너무 부끄러웠어.


: 왜이러지.. 이런적 없었는데.. 


하아 하고 한숨을 쉬고 쇼파에 앉았어. 배가 고프긴하지만 주머니에서 사탕하나를 꺼내먹고 눈을 감았지. 잠을 통 못잔터라 눈이 감겨왔어.


......


눈을 번쩍하고 뜨니까 아차하는 생각이들었어. 자기 손을 보니까 혼현의 모습인거야. 서둘러 다시 펑 하고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와 옷을 챙겨입었어. 근데 어라?


담요..?


상황을 이해한 순간 얼굴이 화악하고 달아올랐어. 혼현을 봐버린거야 쿠로오상이. 


혼현을 보인다는건 발가벗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것과 같았거든. 절대로 변해서는 안된다고 선생님이 당부했었는데 이제 어떻게 되는건가 싶었어. 


이정도로 피곤했던건가 누가 들어와도 모를 만큼..? 그리고 이어서 저녁밥을 차려놨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에 주방에 들어갔어. 서둘러 앞치마를 입고 뭐든 만들기 시작했지. 다 만들어 내고 나서야 혹시 주무시기라도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앞뒤를 잴 여유가 없었어. 


: ... 니가 만든거야?


찌개를 올려두려고 잠깐 뒤를 돈사이에 쿠오로가 온거야. 


: ㅇ..에? 아.. 네..넷.


입이 방정맞게도 떨려서.. 


말 없이 식탁에 앉길래 밥을 떠서 내밀었어. 먹는 걸 보려고 기다리는데 쿠로오가 츠키시마를 빤히 쳐다보는거지.


: 아..!


츠키시마가 쿠로오의 눈을 쳐다보며 뭔가 기억났다는듯이 말했어.


: 그..그..담요..고맙습니다..요새 ㅍ..피곤했었나봐요..그게..


말하면서도 보여버렸다는 사실이 떠올라 미칠것같이 심장이 두근거렸지. 부끄러워서 시선을 바닥으로 깔고 있었어. 


: ...음..

: .. 에..또..

: 또?

: 그.. 또 밥..맛있게 드세요! 


아.. 나 뭐래.. 뭐라는거야.. 생뚱맞게도 튀어나온 말이 밥이나 먹으라는 거라니 


:..넌 안 먹어?

: ..? 네...에?

: .. 그.. 같이.. 먹자고.. 흠..큼..흠


아아 같이 먹ㅈ.. 으에?!


쿠로오가 일어나더니 밥그릇에 밥을 퍼서 츠키시마 앞에 뒀어. 뭐해 앉아? 하는 말이 들리자 번뜩 정신을 차리고 앉았지. 수저까지 챙김받다가 아..이건 제가 할.. 하고 말을 꺼냈다가 너무 갔나 싶어 가만히 있었어. 


처음으로 함께하는 식사가 시작됬지. 


츠키시마는 누군가랑 같이 밥먹는게 처음이라 눈치를 봤어. 이거 먹어도 되나 하면서 깨작깨작 먹는거지. 


: .. ? 할 말 있어?


아까부터 주목받는 기분에 쿠로오는 츠키시마에게 한마딜했어.


: 아. 그.. 죄송..해요 그게.. 같이 먹는건 처음이라.. 그래서..


말을 할수록 끝이 음소거되갔지. 


쿠로오는 당연히 자기랑 먹는게 처음이란 것으로 알아듣고 편하게 먹으라고 얘기햇어. 아주 먼 나중에야 그 말이 누군가랑 같이 먹는게 처음이라고 한 건지 깨달았지만..그건 나중얘기고!


서로 별다른 얘기없이 밥을 먹었어. 


: 너 .. 목적이 뭐냐.

:...? 네??

: 저녁 차려주는거나 나 기다리는거나, 뭘 바라고 그러는..

: 아녜요! 아니에요. 저는.. 전 ...


나는.. 그러고보니 뭘 바라고 있던 걸까. 그들의 자손번식을 바랬던 걸까. 나는 왜.. 그의 차가운 태도에 눈물이 났던거였지..?


: .. 저는.. 

: .. 아냐.. 아니다 


아마도 쿠로오상이랑 친해지고 싶었던 걸까. 


: 이런거 하면 오해한다고 사람이.. 너 다른 사람한테도..

: 쿠로오상! 전 그냥 쿠로오상이랑.. 그게.. 친해지고 싶어서..!!


그게..그래서..그러니까..


말을 더듬었지. 그러자 쿠로오가 잠자코 듣고는 피식하고 웃는 거야. 이상한 애야 정말 하면서 조금 뜸을 드려.


: .. 미안.. 미안했다. 니가 여태까지 놈들이랑은 다르단걸 이제.. 잘 알았겠으니까.. 


아카아시 말대로 이제는 제대로된 설명이 필요했지.


: . .. 그래도 니가 원하는거 해줄수 없어. 내 입장은 그래. 그러니까..너..그냥 돌아가는게 어때.





chi_3446@naver.com 블로그/@3446chi 튓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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