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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츠키] 후회_5

죄송.. 했습니다..

북극여우 츠키시마 (선조귀환)
블랙 재규어 쿠로


섹피




후회공 x 일편단심수
간혹 보쿠아카 출현예정





쿠로오상!!


보니 방안에서 구르기라도 했는지 넘어져있는 쿠로오에게 다가갔지. 


ㅇ..어.. 하더니 들어온 츠키시마에게 도리어 나가라고 소리치는 쿠로오였어.


: ㅇ..아.. 오지마 괜찮..으니까 나가. 나가라니까 !


으르렁하고 내뱉은 쿠로오의 말에 번뜩일어나 방을 나왔어. 그러고보니 쿠로오 방은 처음 들어가 보는데, 솔직히 남의 방을 함부로 들어가긴 했으니까 또 잘못했구나하고 안절부절했지. 그리곤 나와서 밥을 차리는데 쿠로오가 벌컥 나오더니 성큼성큼 나와서는 그냥 나가버리려고 해. 그 모습에 츠키시마가 


: 밥..밥먹고.. 

:.. 됬어. 그

: 그래도 그게

: 아 안 먹는다니까!!


잠시 큰소리에 주춤했어. 저번에 탁소리가나게 내쳐졌을 때 생긴 상처가 생각이났지. 조건 반사처럼 몸이 움츠러들었어.


: .. 너 앞으로 이런거 하지마. 밥이든 뭐든 신경쓰이게 하지말라고. 


츠키시마는 고개를 푹숙였어. 아무래도 방에 들어간게 잘못이었던거라고 생각하면서 자책하는거지. 


: 아..진짜 .. 짜증나. 


낮은 저음의 목소리. 읊조리듯 내뱉으며 쾅하고 문이 닫혔어. 분명히 오늘 아침만해도 이런 분위기같은게 아니었는데.. 자신이 다 깨버린 것 같아서 마음이 저린 거지. 주방으로 돌아가 끓어넘치는 국을 끄고 식탁에 홀로 앉았어. 마음이 이상했어. 늘 혼자먹던 식탁인데 딱한번 같이 먹었다고 이렇게 까지 그리울게 뭐람. 


' ..ㅉ..짜증나'


쿠로오의 음성이 귀에 울리는 것 같았어. 다시 또 온기없는 삶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까 너무 무서웠지. 쿠로오의 품은 따듯했으니까. 한 순간이었지만 강력했지. 정리 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어. 그러자 울리는 전화에 안그래도 푹 꺼진 가슴이 곧두박질 치는 느낌이 들었어.


' 츠키시마.. 그.. 날이 잡힌 거.. 같아. 선생님이 막아보려고는 했는데 일단은 이정도만 알아두고 있어  알았지? '


그 날. 츠키시마가 다시 돌아가는 날. 


쿠로오를 보는 마지막 날이 생겨버린거야.


돌아가기 싫었어. 무엇보다도. 자신의 마음이 명확했거든. 


'켄마.. '


누군진 모르겠지만 부러움이 솟구쳤어. 아마도 쿠로오가 지금까지도 놓지 않고 있는 사람. 이 대신이라도 좋을 텐데. 그냥 그 정도라도 좋을 텐데.


그리고 감정을 가라앉히고 생각했지.


나는 정말 추악하구나 하고. 질투를 하다니말이야. 그들 사이에 끼지도 못한 주제에 , 분수도 모르고 부러워하고 질투했다는게, 어쩌면 애틋한 그들을 방해하고 있는건 지도 모르겠다고 스스로를 조여맸지. 


그 날밤도 츠키시마는 혼자였어. 


쿠로오가 하지말라고 했지만 이것 저것 차려놓고 기다렸지. 거실에서 기다리다가 엎드려 잠든적도 있었어. 어차피 몇일 남지 않은 날들인지라 츠키시마는 자기가 해줄 수있는 것 정도가 음식이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쿠로오는 늘 방으로 들어가거나 아예 들어오지 않거나 했어. 아침이 되면 쿠로오가 나가고 없거나 다시 혼자서 있는 나날이 계속 됬지. 마치 없는 사람처럼 대해졌어. 


아무런 변화 없이 츠키시마가 집을 떠날 날이 다가와버렸지. 야속하게도 츠키시마의 편은 없었어. 


마지막날은 비오는 날이었지. 장대비처럼 쏟아지는데 집에서 발을 동동구르면서 기다렸어. 우산은 있으실까 하면서. 빗소리가 투둑투둑하고 들려올 때마다 걱정이 됬지. 적어도 오늘은 얼굴을 마주 보고 싶었거든. 뭐가 됬든 , 무섭지 않았어. 배란다에서 비를 맞는데도 불구하고 밖을 보며 그의 자동차가 오기를 바랬지. 늦은 시간까지 계속 된 폭우에 베란다너머로 보이는 자동차가 보였어. 


자기도 모르게 현관문을 박차고 나갔지. 우산도 없는 주제에 말이야.


: 이 새끼는 왜 오늘 같은 날 마셔가지고..

: 보쿠토상. 아무리그래도 제 상삽니다. 그렇게 말을.. ㅇ..어? 츠키시마상? 


자동차에서 내린건 술에 취했는지 끌려오는 쿠로오였어. 아카아시와 보쿠토가 부축하고 들어오는데 츠키시마는 다가가 부축을 도왔지. 다행히도 열려저있는 현관문으로 문을 더 활짝열고 쿠로오를 집 안쪽으로 들어가게 했어. 


: 으...아오 무거워 내가 왜.. 이런..

: 보쿠토상 실례라니까요. 

: 윽.. 아카아시 너무한거 아냐!


보쿠토의 징징거림을 무시한채로 아카아시는 홀딱 젖은 츠키시마를 봤어. 자신들 보다 더 젖어있어서 밖에서 기다린건가 싶을 정도 였지. 


: 츠키시마상.. 많이 젖었는데.. 그

: 괜찮아요.. 저! 두분 늦었는데.. 감사합니다..


아니뭘 하는 보쿠토를 팔꿈치로 찌르고 아카아시는 아닙니다하고 민망해했어. 아 왜애 하면서도 아카아시의 째리는 눈빛에 아..응..그..미안..하고 자동으로 사과가 나왔지. 보쿠토는 맹수인 독수리가 혼현으로 쿠로오랑은 거 친구사이지만 아카아시는 고양이로 쿠로오가문 하위의 사람이었어. 그렇지만 오히려 고양이인 아카아시의 눈빛 한방에 고개숙이는 독수리였지. 


: 그동안 고마웠어요. 아카아시상. 


나가려는 현관문 앞에서 츠키시마가 다다다 달려와 둘을 붙잡고고 츠키시마는 꾸벅 고개를 숙였어. 


:.. 예.?

: 어이 뭐야 나는!!

: 아.. 보쿠토상도 감사드려요..


다시 한번 아카아시가 보쿠토를 째려봤지. 그러자 ㅇ..응..미안.. 하고 다시 사과했어. 츠키시마는 둘이 여전히 사이가 좋구나 하고 생각했지.


: 어디..가기라도..ㅇ..아 설마

:.. 네 그..내일..


내일입니까? 하고 놀라는 얼굴이 보였어. 보쿠토는 내일? 내일뭔데? 나도 알려줘! 하고 말핼지만 아카아시는 무시했지. 그리곤 아쉬운 얼굴로 말했어. 


: 그럼 다시 본가로 돌아가는겁니까? 


다시 볼수 있습니까? 하고 묻는 것 같았어. 전 부터 생각했지만 아카아시는 배려를 잘해주는 사람이었다. 츠키시마는 늘 그점을 고마워했었어. 


: 아뇨.. 잘모르겠어요.. 어떻게 될지.. 


처음으로 베시시 웃는 모습에 아카아시가 다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았지. 무어라 더 말을 잇지 못하고 꼭 연락하라고 명함하나를 쥐어주는 것 정도를 했어. 그리곤 집을 나왔지. 


불길한 감각은 왜 끝이 나질 않은 건지. 


쇼파에 눕혀놓은 쿠로오에게 이불이라도 덮어주려고 했어. 이불하니까 저번에 버려진 이불이 떠올라 고개를 저어. 버려질 것이여도 지금 당장은 뭐라도 덮어줘야 될 것 같았어. 비를 맞은데다 추워하고 있었거든. 다가가서 쿠로오의 얼굴을 보다가 이불을 덮어주려고 잠시 가까이갔지. 


그 순간 딱하고 막아오는게, 쿠로오의 손이 츠키시마의 팔을 잡았어. 어? 하는 느낌에 몸이 아래로 기울었지. 


: 너 뭐야.. 뭔데.. 

: ㅇ..쿠로오..상?

: .. 니가 원하는 거 못한다고 했잖아. 짜증난다고 


눈을 보니 술에 취해서 아직 비틀 거리는데 강한 악력에 츠키시마는 그대로 있을 수밖에 없었어. 


: 짜증나... 짜증난다고..너.. 

: .. 쿠로오..ㅅ..

: 어디든 사라졌으면 좋겠어. 내 눈에 안보였으면 좋겠다고.. 너... 제발... 


츠키시마는 이를 악물었어. 마지막이 이런거일거라고 예상 못했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현실은 현실이구나 싶었지.


:.. 사라..질게요.. 저.. 쿠로오상이 ..그걸 원하니까..그러니까 오늘은 .. 

: ... 하.. 그만..그만해. 나가. 제발.. 나가줘.  


그대로 자신의 위로 쓰러지는 쿠로오가 보였어. 얼굴이 잠깐 일그러졌지만 일어나 쿠로오를 눕히고 이불을 덮어줬어. 잠깐이라도 덮는 이불이 되고싶었어. 버려지더라도 잠깐은 같이 있을수 있을텐데. 츠키시마는 쿠로오를 물끄러미 쳐다 봤어. 손을 뻗어 그의 얼굴 가까이 갔지만 젖은 손가락을 눈치채고 손을 접었지. 쿠로오상 깰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젖은 몸을 이끌고 현관문앞으로 갔어. 그래 나가자. 그게 마지막으로 그가 원하는 거라면.


문을 열고 나왔어. 그리고 닫히는 소리와함께 도어락이 잠겼지. 다시 들어갈 방법은 없었어. 애초에 문의 비번같은 건 몰랐거든. 문을 나서서 한걸음 걸으니 생각이났어. 나는 갈 곳도 없구나. 그리고 이젠 돌아 갈수없어. 


장대비를 맞았어. 밖에 혼자 나와 보는건 처음인데 비는 맞으면 아프구나. 차갑고 끈적거리기도하고. 


잠깐 근처를 걷다가 집근처로 돌아왔어. 내일 여기로 데릴러 와주시겠다고 선생님이랑 통화했었거든. 어쨌든 이 앞에는 있어야 했어. 무슨 자신감인지 나와서는, 초라하게도 다시 집 건물 앞에 쪼그려 앉아서 있었어. 주택앞에 있는 정원을 지금에서야 보는구나 했지. 요새는 내내 방 창문으로 보이는 옆집 벽정도를 보곤 했으니까 정원이 있었구나 싶었지. 그리곤 개연성없이 우울해지는 마음에 비를 맞으면서 울었어. 혼자는 이렇게 외롭구나 하면서. 


다음 날아침 츠키시마를 발견한건 아이러니 하게도 쿠로오였어. 일어나니 머리가 깨질듯 아파오는게 간간히 떠오르는 기억이 생겨나. 어제 자기가 나가라고 했던 것 까지 떠오르는 거지. 주위를 보다가 츠키시마가 없는 걸 깨닫고 방을 찾아가 봐. 문을 열자 짐꾸러미도 아직 그대로고 딱 츠키시마만 없어. 혹시 다른 곳에 있나 찾아보다가 베란다에서 츠키시마를 발견하는 거지. 바깥에서 떨고있는 츠키시마를 말이야. 


: .. 나간거야? 내가..  나가라고 해서? 


왜 이렇게 까지 하는거야. 왜..? 쿠로오는 갑자기 성이 났어. 이렇게까지 바득바득 제 말을 듣는건 또 뭔데. 정말로 이러면.. 안될 것 같았어. 밖으로 나갔을 땐 츠키시마가 쭈그려 앉아서 있는 모습이 보였지. 밤새 비가왔는지 땅이 젖어있었어. 비까지 맞은 건가. 내가 한 말 때문에? 어디선가 끓어오르는 짜증에 기분이 상해버렸지. 원인은 모르겠지만 기분이 나빠오는 걸 쿠로오는 애써 무시했어. 무시하면 되겠지. 무시하면 될거라고. 


인기척에 선잠이 든 츠키시마가 살며시 눈을 떴어. 잠깐 눈이 마주쳤지만 쿠로오는 한 번더 매정해졌지. 없어졌다고 방금까지 맨발로 찾아다닌 상태였지만 어차피 저는 줄수있는게 없으니까. 


: ㅇ..어.. ㅋ..쿠..아.. 그..그게 


쿠로오는 말을 해오는 츠키시마를 무시한채로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어. 그리곤 조금 있다가 양복을 입은 상태로 나와 츠키시마를 지나쳐 출근해버렸지.츠키시마는 일어나려고 하는데 다리에 힘이 잘 안들어가는지 겨우 일어서서는 지나가는 뒷통수에대고 말하는거야. 


: 죄송..죄송합니다. 쿠로오상.


잠깐 주춤하다가 다시 움직이려는 쿠로오의 뒷모습에 대고 


: 죄송.. 했습니다.. 


하고 작게 말하는 거지. 그렇지만 들리지 않았는지 그대로 앞으로 나가는 쿠로오였어. 쿠로오가 떠나고 나서 갑작스럽게 기침이 나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나니까 무릎이 절로 굽혀졌어. 목이 뜨겁고 숨이 쉬어지지 않아 힘이 들었어. 




chi_3446@naver.com 블로그/@3446chi 튓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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