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으로 건너뛰기

[쿠로츠키] 후회_6

후회 하고있어.

북극여우 츠키시마 (선조귀환)
블랙 재규어 쿠로


섹피




후회공 x 일편단심수
간혹 보쿠아카 출현예정




콜록콜록 하고 소리가 거세지고 바닥에 머물러 있는 츠키시마가 점점 땅으로 져갔어. 한참있었을 까. 숨을 세게 내쉬고 눈물 콧물 다빼고 있었지. 


: 츠키시마 !!


하는 소리에 바라 본 곳에는 익숙한 인영이 있었어. 츠키시마는 점점 눈이 흐려졌지. 이제야 안심이 되는 기분에 살짝 어지러움을 느꼈어. 점점 숨이 느려졌지.


: 선..생..니...ㅇ.. 


그 이후로 캄캄한 화면이 나타났어.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버렸지.


눈을 떴을 땐 익숙한 방 침대 위라는 걸 깨달았지. 다시 돌아왔구나. 실감이 났어. 창밖을 보니 보이는 탁트인 정원에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왔어. 일어나려고 손을 들었는데 팔에 뭔가 있었지. 시선을 따라가보니 주사바늘이 보였어. 그리고 달칵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선생님이 보였어. 


: 츠키시마 ! 일어났어? 


하고 다가오는 선생님이 반가웠어. 오랜만에 보기도하고. 


: ㅅ..ㅅ..서..ㅅ.ㄴ..


?!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어. 쉰 목소리와 함께 바람빠지는 소리가 났지. 당황해 하자 선생님이 말 하지 말라고 마스크로 씌어줬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나 복합적인 몸살까지 와버린거야. 쓰다듬는 손길에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어. 


괜찮느냐는 말이나 잘지냈냐는 말을 하지 않았어. 그 모습을 보고서도 그런 말을 물을 정도로 눈치가 없는 편도 아니었고 지금 츠키시마는 안정을 취해야 했으니까. 앞으로 어떻게 될지나 그런 것들은 당분간 말하지 않기로 했어. 설사 부정적인 쪽이더라도 지금은 말해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지. 


그러다 뭔가 말하고 싶은지 목을 잡고 끙끙 대길래 팬이랑 종이를 쥐어줬어. 


츠키시마는 일단 선생님께 발견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고마웠어. 제일 먼저 선생님께 고맙습니다 하고 적어내려갔지. 거기에 폭풍감동해서 츠키시마...! 하고 안아오는데 숨이 안쉬어져서 혼이 났어.


그리곤 웃음지었지. 선생님는 츠키시마가 불안했어. 저렇게 억지로 웃을 때는 츠키시마가 굉장히 불안정하다는 뜻이였거든. 어떻게 위로도 해줄수가 없었지. 


이어서 노트에 츠키시마가 쓴 글은 ' 전 이제 어떻게 되는 거에요? ' 하는 간결한 문장이었지. 말해주고 싶지가 않아서 애써 말하려 하지 않았는데 츠키시마가 끊질기게 보챘어. 


" 츠키시마..아직 까진 확실하게 나온건 없어 ..그러니까 일단은 맘편하게 먹고.."


츠키시마가 선생님의 눈앞으로 노트를 밀었어. 


' 거짓말 '


하하하 오늘은 날씨가 좋..좋네 ! 하고 말을 돌리는 선생님이었지. 어쩔수 없다는 듯이 츠키시마는 웃었지. 아마도 다음 상대가 나온걸까 그게아니면.. 


선생님이 안계실 땐 체력적으로 사람모습을 하고 있는게 부담이 되서 줄곧 혼현의 모습으로 있었어. 손을 포개고 얼굴을 기대면 그럭저럭 버틸만했지. 흰 털이 파르르 떨려오고 마르고 작은 몸이 보였지. 북극여우의 특성상 영하40도도 버틸수 있었지만 날이 더워지면서 오히려 그게 독이되서 면역력을 흐트러트렸어. 


쿠로오상은 잘 지내고 있으려나 하고 생각하다가 고개를 도리질 치고 다시 이불을 보는 거지. 말도 없이 나왔는데 설마 조금..이라도 걱정 하려나 싶어서 .. 피식 하고 웃음짓고는 그럴리없지 하며 창밖을 쳐다봐.


노트에 끄적거리다가 머리맡에 두고 잠이들곤 했어. 잠이 들면 어떻게 알고 선생님이 츠키시마을 보러 들어왔지. 츠키시마의 혼현에 익숙해져있는 선생님에게는 짙은 페로몬도 감당이 가능한 수준이었어. 잘지냈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둘러보다가 머리맡에 몇장 남지 않은 노트를 보고 쓱 흝어보는 거지. 


그러다 발견하는거야. 쿠로오상 이름을 몇번이고 썼다지운 흔적을. 


: ...흠...


골똘히 뭔가를 생각했지. 그리고 츠키시마의 흰 털을 쓰다듬다가 나오는거야. 


이쯤 되면 선생님이 누군가 궁금했을텐데. 아님말고..ㅎ..흠.. 센세의 이름은 스가와라 코우시, 츠키시마의 가정교사이자 보모같은 존재로 여우였지. 그래서 츠키시마를 보자마자 한눈에 북극여우인걸 알았던 거야. 붉은 끼가 있는 여우로 혈통 있는 가문의 사람으로 쿠로오가의 아래에 지내고있었지. 그래서 가정교사로 취직할 수도 있었고, 처음엔 왜 자신일까 생각했었지만 츠키시마와 있을 수록 이유는 분명해졌어. 


" 여우.. 라.. "


여우.. 붉은 여우가 아닌 흰털을 가진 백색 여우, 적어도 같은 여우이니 어쩌면.. 잘 만났더라면 조카로 친척으로 만났을지도 모르는 일이었거든. 


같이 있을 수록 제 동생같고 그랬지. 아직 덜자란티가 나는 새끼여우 주제에 결혼이라니.. 마음이 안쓰러웠었지. 츠키시마를 데려오기로 한 날, 바닥에 쓰러져있는 츠키시마를 봤을 땐 다뒤집어 버리고 싶은걸 간신히 참아냈으니까 말이야. 


이걸 어쩐다.. 쿠로오 테츠로..라면.. 


스가와라는 방을 나와 츠키시마의 방앞에서 조금 기다리듯 생각했어. 별로 내키진 않지만.. 아 정말 내키지 않는데.. 까짓것 츠키시마를 생각해서..아..


이튿날 아침.


띵동 하고 초인종이 울렸어. 쿠로오의 집에 아침도 이른 아침이라 조금 기다리나 싶었지만 벌컥하고 열리는 문에 오호라? 하는 마음이 들었지. 


: .... 

: 츠키시마 가정교삽니다. 짐 가질러 왔는데요? 


특유의 싱긋 웃는 얼굴로 집 안까지 쳐 들어왔어. 아무래도 당황하는 얼굴이 ..


: 누구 기다리는 사람이라도.. 있으셨나봐요? 

: ..ㅇ..아..아니..

: 아 뭐 그 츠키시마는 잘 있습니다만.. 못 들으셨..나봐요? 츳키가 가는 날?


스가와라는 쿠로오의 표정이 일그러지는걸 포착했어. 아주 미세했지만 스가와라의 포위망 안이였지. 보아하니 몰랐던 것 같은데.. 골려주고싶은 마음이 확하고 솟구쳐올랐지. 


: 원래. 그렇잖아요? 소식이 없었으니, 다시 돌아가는거고.. 우리 츳키는 이제.. 

: ..ㅇ..이제? 어디..가기라도 하는 거야? 


아.. ㅎㅎ.. 스가와라는 싱긋하고 웃었어. 언제봤다고 반말이래. 물론 내가..어? 그.. 직원이긴 하지만..? 어? 흠.. 뭐 직원인.내가.. 참아야지.. 하.. 


: 아..아니뭐.. 다른.. 중종들한테 가게되겠죠.. ? 아님.. 되팔아지던가.. 뭐 ! 쿠로오상이랑은 이제 관계없는 얘기니까~ 그쵸? 


말에 뼈가있다는게 이런건가. 


생긋생긋 웃고있지만 나오는 말들은 험학하기 그지없었으니. 


: 임신..했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니까... 여러모로 그동안 감사했네요 쿠로오상 우.리. 츳키 잘 돌봐주셔서 


고개를 정중하게 숙이곤 츠키시마의 방으로 들어갔지. 어두운 방에 불을키니 겨우 빛이 들어왔어.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쌓여져있는 캐리어를 들고 나왔지. 애지중지 키워났더니만 겨우 이런 방구석에 두다니.. 이가 갈렸어. 


: 이제 가보겠습니다 쿠로오상.


본래는 테츠로도련님이라고 부르는 게 맞았지만 굽히고 싶진 않았지. 


: 그.. 잘..지내? 


문 앞에서 서성이다 뒷통수에 대고 꺼낸 한마디에 빠직하고 화가났어. 


: .. 하아.. 글쎄요 


뒤도 돌지않고 대답한 후 차에 짐을 두고 출발했지. 엑셀을 얼마나 밟아댔는지 몰라.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도착해 츠키시마에게 짐을 전달했지. 


: ..? 선생님?? 다녀오신 거에요?

: 아..응 짐 가지러 잠깐 그게 말없이 가서 미안..


긁적이며 대답했지. 사실 챙길것도 없었지만.. 


: .. 죄송해요. . 

: ㅇ..어..응?? 뭐가?.


손을 붙들고 망설이면서 표정이 어두워지자  앉아있는 츠키시마의 눈높이를 맞추고 왜그래? 하고 물어봤지.


: 그게.. 쿠로오상..저 많이.. 싫어하셔서..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조심히 말해왔어. 아마도 달갑지 않았을 텐데 고맙다고 많이 미움받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넣는 츠키시마의 말에 스가와라는 생각했지. 하.. 츠키시마..왜.. 테츠로 같은 녀석을...게다가 미움받는다니.. ??


아까 분명 츠키시마를 기다리던거 같았는데 게다가 잘있냐고 묻기까지 했는 걸? 무슨 사정인지 츠키시마랑은 틀어진건가 했지. 괜찮다고 츠키시마를 달래고 말았지.


츠키시마의 몸도 회복이 차즘 되가고 목소리도 원래의 소리를 찾아갔어. 아직은 완치는 아니지만 겨우겨우 회복하고 있었지. 


한편, 쿠로오는 츠키시마를 마지막으로 보냈을 때, 떨고있는 작은 동물같았던 츠키시마가 기억이나 잠도 잘수 없었지. 츠키시마가 없어지면 화나는 감정도 자꾸만 신경쓰이는 것도 없어 질줄 알았어. 하지만 보이지 않으니 더 답답하고 가슴께가 콱 막혀버렸지. 모른척하면 되는줄 알았어. 


츠키시마가 사라진 첫날, 쿠로오는 한참을 츠키시마가 있던 자리를 서성였어. 어디로 가버린건가 싶어서 주변도 찾아봤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지. 내가 나가라고 했어. 그래서 나가버린거야. 내가 가버리라고 해서.. 그래서.. 


혹시라도 집으로 다시 올까 밤을 지새운 것도 하루가 아니었어. 쿠로오는 점점 피폐해져갔지. 스가와라가 찾아온 날도 울리는 초인종에 의심할 여지없이 문을 열어버렸지. 그리고 소식을 들었을 땐 역시 돌아간건가 싶었어. 하지만 뒤이어 하는 말을 들었을 땐 조금 생각을 깊게 해야했지. 


: .. 결국 갔습니까? 츠키시마상..


운전을 하면서 쿠로오에게 말을 거는 아카아시는 비쩍 말라가는 쿠로오의 얼굴이 안되보여 한마디 한 것 뿐이었어.


: .. 너도 알고 있었냐.


나만 몰랐구나 싶어서 울적해졌지. 자기가 벌려놓은 것들이 가시처럼 돌아와 상처를 냈어. 


: 그렇게 .. 아니 먼저 찾아가 보는건 어떻습니까.. 그 알아보니 얼마 안남았다고 하던데..

: ..뭐가?

: 그게.. 츠키시마상.. 다른 혼처가 정해졌다고 들었..습니다. 


이를 악물었어. 


쿠로오는 츠키시마가 단순히 자기와 결혼하면 땡인줄로만 알았거든. 하긴 누가 대리모 같은 인생을 사는 선조 귀환을 신경써주겠느냐 만은. 스가와라의 말이 실감날 때쯤,그제서야 발등에 불떨어진 마음이 조급해지려했어.


이 때까지만 해도 쿠로오는 자신에게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어. 뭘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오히려 다른 사람을 만나는 츠키시마가 상상이 되질 않아 붕뜬 기분이었지. 


쿠로오가 이렇게 갈팡질팡하는 시간들이 흘러갔지


하지만


" .. 쿠로오상? 쿠로오상 맞습니까? 전화번호를 .. "

" 누구.. 누구 길래 "

" 츠키시마가.. 츠키가 다쳐서.. 일단 생각나는 사람이 쿠로오상이라 .. 아! 츠키 안돼 움직이지말고 어어!!어!!..츳키!!!....."


뚝 하고 끊어진 전화에 신호음이 길게 갔지. 사고가 난걸까. 


쿠로오는 방금 전 전화에서 츠키시마의 목소리를 들었던 것같아. 진짜라면..? 하는 생각에 몸에 소름이 돋았어. 이러나 저러나 속으로 생각할때가 아니었어. 그대로 일어나 본가로 쳐들어갔지. 누구든 한명을 족치다보면 츠키시마가 있는 곳도 알 수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어. 


정말로 그때가 마지막인줄 알았다면, 그랬다면 좋았을텐데. 


후회하고 있어. 




chi_3446@naver.com 블로그/@3446chi 튓터

chi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