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쿠토x아카아시


회사원인 그들

썰을 기반으로합니다.

[보쿠아카썰] 버스손잡이 대신 옆사람 주머니에 손 넣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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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생각해봤어. 



시작은 언제 부터였을까 하고 말이야. 


오지 않을 까봐 기다렸던 것도, 기다리다 걱정을 하던것도, 끝이 날까봐 조바심이 났던 것도, 같이 퇴근길에 지하철을 타던 것도,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을 바라보게 됬던 것도.. 처음이 기억나질 않았어.  


처음을 회상해보는 건 처음이네.





보쿠토와 만난건 늘 출근하는 버스정류장 앞에서 였다. 늘 같은 시각 30분쯤 나와서 버스를 기다리면 35분쯤 도착하는 버스를 타는 것이 일상이다. 제법 일정한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몸에 베여오는 아카아시였다. 버스에 올라서서 자리를 잡고 사람들이 우겨 탄후에야 겨우 출반선에 서는 버스가 잠시 멈춰서더니 뛰어오는 누군가를 태운 듯했다. 슬쩍 보니 아.. 또 그 사람이네.


이 사람에 대해 말 해보자면 이름은 보쿠토 코타로, 이렇게 처음으로 버스 정류장에서 만났다. 물론 이 상황은 보쿠토는 모르는 비공식적인 첫만남이었다. 가끔 버스를 타러오면 저렇게 뛰어서 버스를 타곤 해서 기억하고 있는 사람중 한명이다. 같은 시각에 매일 나오다보니 서로 얼굴은 아는데 모르는 사이인 채로 지내는 그런 사람들 중에 한명이었다. 아침시간에 잠깐 늦은 10분이 늦잠만큼이나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는 걸 알고 있는 아카아시였다.  오늘은 그래도 탔네 저사람. 


적어도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그래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모르는 사이로 남았을 거라는 말인데, .... 그 사건이 너무나도 .. 인상깊긴 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아 정말 ,,, 내가 왜 그랬지 .. 내가 왜 그래서 .. 아니 왜 !! 아카아시는 이불킥을 시전했다. 젠장할 생각이 나버려서 도통 잠이 들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꽤 오랜시간이 지났는대도 불구하고 기억에 잔재로 남아 아카아시를 괴롭혔다. 이렇게만 들으면 무슨 일 인가 싶겠지만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다. 아, 아카아시에게는 심각한 일일지도 .


" 하아.. 정말.. 난 .. 무슨 정신으로..."


이불을 뻥뻥 차다가 차여저 나뒹굴어진 이불을 다시 제정돈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지금 자면.. 4시간은 잘수 있어. 하아 망할 4시간이라니 , 이게 무슨... 긍정적인 사고같으니라고... 누가 긍정적인 사고가 좋댔나.. 이렇게 사람이 부정적인 동물인 것을..3시간 50분 밖에 남았네. 망했다. 


삐비빅 삐비빅 삐비빅 - 


간헐적으로 들리는 알람 벨소리가 들려오고 5분간격으로 이어지는 소리에 핸드폰 알람을 끄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역시 잠이 부족했던 건지 부은 얼굴과 다크서클이 얼굴을 지배해버렸다. 이대로 평생 자고 싶다. 하지만 그건 안되겠지.


일어나 대충 옷을 차려입고 씻고 . 순서가 어찌됬든 간에 출근 준비를 마쳤다.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일어날 때 마다 고역이었지만 아침잠 없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대충 이를 닦으면서 채비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양말을 신고 구두를 신었다. 아카아시는 가방을 한쪽에 메고 얼떨떨한 표정으로 집앞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날은 매우 평범하게 지나가는 하루.. 여기 까지 분명 평범했다.


조금 늦었던 걸까


버스에 마지막 사람이 막 타자마자 겨우 뛰어 버스에 올라탔다. 아카아시는 다행히라고 여기면서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는 건가 싶어서 주위를 둘러 보았다. 마침 빈 구석자리가 보여 그쪽을 향해 자리를 잡기도전에 버스는 출발하고 작은 움직임으로 손잡이를 잡았다. 귀에 있는 이어폰이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노래하니 약간의 실증이 났던 아카아시였다. 여기서 부터였을까. 그래 실증이 난게 시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잠시 버스가 정차했을 때 아카아시는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핸드폰으로 다음 노래를 골랐다. 역시 아침시간에는 신나는 노래가 좋은데 마땅히 들을게 없네. 노래 좀 미리 받아놀ㄲ...?! 으으,,,으앗


버스가 급 출발을 했는지 머리 맡의 손잡이가 덜컹하고 흔들려왔다. 아카아시의 머리에도 부딪혀와서 본의아니게 박치기를 했지만 그것 보다도 자신의 처지가 이상했다. 분명 넘어지지 않도록 하기위해서 손잡이를 본능적으로 잡으려고 뻗었다. 왼손은 ... 머리 맡의 손잡이를 잘 잡고 있었는데, 오른손은 왜 ,,, 허공이,,, 허공에.. 아무것도... ? 느껴지질않지? 


빈 곳을 찾아 눈을 움직여보니 .. 왠 바람막이 주머니 속에 쏙 하고 손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


이게왜.. 어...으... 잠시 어버버하고 있는데 아카아시에게 시선의 느낌이 당도했다. 뭔가 찌릿한 느낌이 들었고 그 방향을 따라 시선을 옮기는데 깨달았다. 아... 나지금 내옆의 사람.. 옷 주머니에 손넣고 있는거구나.. .....


!/!?!!!?!?!?


모든 상황을 이해한 순간 너무 당황스러운 나머지 어어엇 소리가 났다. 젠장 ... 젠장... 나 오른손잡이인데 오른손이 왜 제멋대로 움직여서는. 등에서 땀이 흐르는 느낌마져 드는 이유는 여기는 아직 버스안이라는 거다. 사람들이 어느새 그득그득해진 버스안에서 움직이지도 못한채로 목적지까지 같이 가야된다는 것이 포커스다. 그렇다. 내 옆에.. 그 사람과 함께 ... 모두와 함께 .. 시간이 제발 빨리 흘러 가길 그토록 빌었던 적이 있었나. 제발 가게해주세요.. 나는 왜 나 인가. 왜 .. 


버스에서 내린 뒤에 누가 볼까봐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 역안으로 들어갔다. 아카아시는 아직도 그 행동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자책하고 자책해도 행동의 기억은 또렸해졌다. 이게 왠 평범한 미친놈이야. 아카아시가 생각하기에도 기똥찬 또라이짓이었다. 아마도 열손가락 안에 꼽는 멍청이 짓.


부끄러워서 죽을 것같은 데 하필이면 같은 칸에 탈께 뭐람. 아까보다는 먼 거리에 있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그도 그럴께 내일 아침 출근할 때 또 마주쳐하 할것을 생각하니 하.. 우선은 현재에 충실해야 겠다. 잠시 잊어버리기 스킬 발동.


어렸을 때라면 이런 쪽팔린 상황을 되내이면서 내가 왜그랬을까 계속 자책하고 책망하고 부끄러워하고 창피해했겠지만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니까 그러한 감정소비는 하지 않게되었다. 속이 넓어졌냐고? 그건아니다. 그저 아... ㅈ됬네 하고 깔끔하게 포기하고 어떻게 이 상황을 처리 할지 결정할 뿐이었다. 사회에 나와 아카아시가 진짜 어른이 되서 가장 먼저 익힌 스킬이었다.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또 흐르고 ...  또 흘러 .. 그래 . 감수성이 터지는 새벽에 다시 떠올랐다. 아침에 그일이.


아카아시는 천장을 바라보다가 오늘도 자기는 글렀구나 하고 하 ㅈ됬다. 어떻게 할까 하고 눈을 떴다. 잠이 안오는 건 어쩔수 없었으니. 이건 복선이었는지 뭐였는지 헐레벌떡 눈을 떠버렸다. 잔 기억이 없는데 눈을 감은 적이 없는데 왜 눈이 떠진 걸까. 졸았던 걸까. 시간을 보니 습관이 됬는지 10분정도 늦게 일어난 것이었다. 아카아시는 안도의 숨을 쉬고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갔다. 이를 닦고 씻고 조금 일찍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그가 결정한 선택지는 조금 빨리 나가서 늦게 나오는 그 사람을 피하는 것정도에 확률이 어느정도 되는 선택지였다. 가능하다면 그래야할텐데..


버스시간을 확인하러 고개를 버스정류장 처마 안으로 들이민 순간 아차 .. 늘 늦게 오던 그 사람이 버스정류장 알리미 앞에 서있다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아카아시와.. 눈이 마주친것이다. 헉.. 


" 어..그... 그게.. 그..."

"... 아..그.. 그때 그 주머니? "


젠장


나만 얼굴을 기억하는게 아니었구나. 그러고보니 너도 날 보고있었겠구나 싶다. 갑자기 그 생각이 지금 드네.하하하하 신난다.


" 아..그... 죄... 죄...송.. 그때 죄송 했습니다 !! "


소리가 컸던건지 앞에 있던 승객 1께서 뒤돌아 보고 아카아시를 힐끔 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 ㅎ흐하하 그게 뭐..무슨.. 이름이 ...? "

" 저..그.. 아카아시 .. 케이지 입니다... "

" 헤에.. 그렇구나 난 보쿠토 코타로 - 나이는 내가 더 많아 보이는데 말 놔도 되지? "

" ㅇ..,.아... 네... 아.. 예.."

" 아아 다행이다 나 존댓말 하는거 잘 못하기도 하고.. 그리고 너..아니 아카아시 얼굴이 되게 익숙해서 아는 사람같아서 "

" 아... 예.. 그렇죠 "

" 하하 아카아시? 지금 대답이상한거 알아? "


아카아시는 아.. 네.. 그렇죠.. 네.. 예 하는 대답만 남기고 버스에 같이 올라탔다. 아카아시는 머릿속이 텅 비어버려서 더이상의 사고가 불가능해졌다. 보쿠토는 그런 아카아시가 재밌는지 신나했던것 같다. 이것 저것 물어보는데 머리가 알아서 훅훅 대답을 한 것같은 그런 사고의 정지시간이 지나가고 어느새 익숙한 길을 따라 걷고있는 자신을 발견한 아카아시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기였다. 습관이라는게 무섭네 정말. 


' 띠링 '


에..? 문자를 확인 해보니 보쿠토...상? 이게 무슨.. 아 아까 번호도 교환했던 건가.


' 잘가 ! 나 보쿠토 코타로 !! 기억은 나지? '


아카아시는 번호를 교환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잠시 주춤했지만 내용을 보니 그사람, 아니 보쿠토상의 성격이 대충 보여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재밌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만나버린거 가끔 인사도 하고 그러면 좋지뭐. 뭐.. 가끔 그 일이 생각나는게 흠이었지만. 나름 잘 해결 된거 같았다. 업무를 하다가도 보쿠토 생각이나서 가끔 피식했다. 아카아시도 아카아시지만 보쿠토도 보쿠토였다. 처음 보자마자 말까지 놓고 번호 까지 교환하다니 내성적인 편에 속하는 아카아시에게는 드문일이었다. 색다른 이벤트가 발생해 버렸다.


" 아카아시 ! 여기 - 여기 - "

" 아.. 보쿠토상 "


시간이 맞아 떨어진건지 아카아시와 보쿠토의 퇴근시간이 겹쳐 같은 칸, 같은 시간에 같이 퇴근을 하게됬다. 정신을 좀 차리고 보니 이 사람, 아 아니지 보쿠토상은 꽤 쾌남이었다. 얘기도 잘 통하고 오늘 처음 봤지만 얼굴은 익숙한터라 오래 알던 사이 같았다. 자세히보니 살짝 올려다봐야하는 높이의 보쿠토는 체격도 크고 무스나 스프레이로 올린 듯한 머리를 하고 있었다. 처음 제대로 봤지만 한가지는 잊혀지지가 않았다. 자신을 뚫어져라 보던 선명했던 눈동자, 자신이 비추어질 정도로 선명했던 눈동자가 퇴근후에 집에서 샤워를 하고 자려고 누웠을 때까지 강렬하게 남아있었다. 


" 에에 아카아시 거기서 일하는구나 ? "

" 보쿠토상은 어디서.. "

" 아아아 그게 나는 그냥.. 헤헤.. 아 그건 그렇고 아카아시 그러고보니까 나보다 작구나"

" ㅇ..엣.그게 중요한게 .. "

" 중요하지! 가까이서 보니까 알겠다 아카아시! "


보쿠토상은 뭐하는 사람일까. 영업쪽인가. 아님 사무직? 사실 사무직과는 어울려보이지 않는데. 체격과 키가 사무직에는 조금 아깝게 느껴지기도 했고.. 흠. 영업직이라고 하기에는 말하는 느낌이 어색했다. 


   보쿠토에 대해 생각하다가 이내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고 현실을 직시했다. 냉철하게 비교해봤을 때, 아카아시는 퇴근길에 홀로 서있는 시간과 강제로 맡아야했던 담배냄새와 고기냄새 대신에 함께하는 보쿠토와의 시간이 훨씬 백 배는 더 좋았었다. 쿨하게 나는 향수향이 좋았고 오늘 하루였지만 좋은 인상을 팍팍 풍기는 보쿠토를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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