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쿠토x아카아시


회사원인 그들

썰을 기반으로합니다.

[보쿠아카썰] 버스손잡이 대신 옆사람 주머니에 손 넣은 썰






이 때를 시작으로 보쿠토와의 출근길이 시작됬다. 시작이라고 하긴 모하고 버스정류장에서 약간 기다린 것 정도?


" 보쿠토상.. 오늘도 늦는건가. "

" 아.. 아카아시!! 하아.. 으아.늦는줄 알았다 "

" 늦었습니다. 보쿠토상. "


으으 정말? 미안해 아카아시 하고 받는 사과도 이제는 솔직히 익숙해졌다고나 할까. 안오면 먼저가라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슬슬 걱정이 되는 건 어쩔수 없었다. 보쿠토상  늦장부리는 타입으로는 안 보였는데.. 


" 아카아시 많이 기다렸어? 나 많이 늦으면 그냥 가도되는데.. "


멋쩍은 듯이 머리를 긁는 보쿠토가 정말로 미안 한 듯 해보였다. 아카아시도 처음에 보쿠토가 같이 출근하자고 했을 땐 딱히 기다릴 생각은 하지않았었다. 하지만 먼저 가려고 하면 그 얼굴이 떠올라버려서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아카아시 하고 불러오는 목소리가 들려야 비로소 하루가 시작되는 것만 같았다. 먼저 타라고 손짓하는 보쿠토도, 늦었지만 늘 뛰어오는 보쿠토도.. 두고 가고 싶지 않았다. 


" ㄱ..그냥.. 저도 오늘 좀 늦었습니다..그래서 기다린거니까 .. 괜찮습니다. 보쿠토상 "


손을 만지작 거리다가 버스가 와 서둘러 올라 탔다. 언제부터인지 습관이 된건지 보쿠토를 기다렸고 그렇게 만난 보쿠토랑 같이 가는 길은 기다림에 비해 조금 짧게느껴졌다. 짧은 만남뒤에 혼자 남아 걸어갈 때면..뭔가.. 즐겁지가 않았다.


" ㅇ..어 보쿠토상..?  "

" ㅇ..응? "


보쿠토상.. 진짜로 급하게 나왔구나. 


" 여기랑.. 여기좀 봐요 "

" ㅇ...어..어? "


뒷목에 있는 카라와 비뚤어진 넥타이부터 한단씩 잘못 꿰어있는 단추가 서두름의 흔적이었다. 하나하나가 신경이 쓰이게 하는 사람이다. 보쿠토상은.


" ㅇ..아.. 그..그게 신경쓰여서.. 흠.. ㅈ..전 여기서 내립니다만.. "

" 아 ?... 응.. 고마워 아카아시! 헤헤 이따가 갈 때 봐!! "


뒤를 돌아보니 인사하고 있는 보쿠토가 보였다. 같이 인사를 해줄까하다가 꼼지락거리는 손길이 주저하는 바람에 전철이 지나가버렸다. 손.. 흔들어줄껄.. 그랬나.


늦은 탓에 다른 직원들의 눈총을 받아야했지만 아주 늦은 건 아니었다. 그 동안의 지각 한번이 없던 아카아시의 행적을 본다면 이번 한 번 정도는 눈감아 줄법도 했다. 아카아시는 그저 손을 흔들었어야했다고 중얼거릴 뿐이었다. 


" 왠일이에요 나 아카아시상이 늦는건 처음봐서 .. "

" 아.. ㅇ..예..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


아카아시의 상태가 이상했던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직장동료의 행동이 보였다. 점심시간에도 멍하게 남아있다가 식사메뉴도 아카아시가 좋아하지도 않는 생경한 메뉴가 눈앞에 나타났다. 어.. 이건..  정신이 팔리다보니 자기 메뉴가 이런지도 몰랐다. 보쿠토상은 잘 먹고 있으려나. 뭐 먹으려나.


'띠링'


연락이 오자마자 핸드폰을 확인하는 아카아시는 픽하고 웃음이 났다. 보쿠토상의 문자에, 일하느라 점심도 놓쳐버렸다는 그의 투정에 미소가 번졌다. 


퇴근시간때 쯤인가 



'띠링'


에.... ? 보쿠토상..?


' 아카아시.. 나오늘 야근.. 미안해.. '


요새 일이 많은 건지 야근이 잦네.. 한순간에 치기였는지 아카아시는 자신도 모르게 한마디 문자를 보냈다. 평소같으면 알겠습니다정도 였을 것이다. 조금은 .. 보쿠토가 보고싶었을지도..


' 저도 야근이네요 끝나면 같이갈래요? '

사실 일은 아까전에 다 끝났습니다만..


시무룩해서 고개숙이고 있을 보쿠토가 떠올라 아카아시는 턱을 괴고 생각했다. 보쿠토상.. 요새 일이 힘든건가.. 잘은 모르겠지만 걱정이 된다. 아카아시는 단순히 며칠 정도 보쿠토를 퇴근길에 못본 정도로 가슴한켠이 까만 곰팡이가 생겨버리는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햇빛을 보지 못해서 생겨버린 곰팡이들이 마음속에 피어났다. 여태동안 퇴근길에서 같이 직장상사를 흉보는 것도, 간혹 맥주한캔정도 편의점 앞에서 먹던 것도 보쿠토상이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 것들이고..


' 띠링 '

' 정말?? 그럼 이따가봐! 아카아시! '


풋흐하하 정말 보쿠토상 좀.. 귀여운거.. 같기도.. 한데.. 


" 누구랑 연락해?? 애인이야? "

"...ㅇ..에..? "


아 미안 하면서 물어오는 직장동료를 동그랗게 뜬 눈으로 쳐다보았다. 


" 요새 아카아시상 핸드폰만 보고있고.. 애인.. 생긴거 아녜요? 에이 - "

"..ㄱ..그.. ㅇ..아..ㅇ..어.. "

" 그럼 좋아하는 사람? 인가봐? "


애인이라는 말에 갑자기 머리통이 먹통이되서 전파가 잡히지 않는 전화처럼 아무런 신호도 잡히지가 않았다. 으..어..그.. 계속해서 덜떨어진 사람처럼 , 뭔가 말하려는 것처럼 나오려는 말들이 주저하듯 나오질 않았다. 


" ㄱ..그..그게. ㅊ..친구인데 .. "

"...에?? 그럼 아카아시상이 짝사랑이라니..? 이거이거 .. "


어깨를 탁탁 두어번 치고 저 먼저 퇴근할께요 하고 가버렸다. 남겨진 아카아시는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로 있었다.


짝사랑이라니..? 내가.. 보쿠토상을..? 


 조금 신경쓰이는 사람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나는 .. 설마 남자를 좋아하는 건가. 여태까지 단한번도 느낀적 없는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라니. 여자친구가 없었던 건 사실이지만 짝사랑같은건 꽤 해봤다고 생각하는데 .. 으아ㅏ아아 


그동안 깨닫지 못했었지만 아카아시는 보쿠토와 연락하며 간혹 웃기도 울상짓기도 했다. 평소와 다른 그를 보며 직장동료들 중 한명이 용기를 내서 물어본것이 아카아시의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 


' 애인? 애인..? 애..ㅇ... '


애인이라니.. 그럴 생각은.. 없었..으..아..정말로 내가. ..그럼..나.. 게이인건가. 내가..? 아니.. 그럴리가 없는데. 그래 조금..조금더 신경쓰일 뿐이야. 조금.. 더 일 뿐이라고. 


흠.. 퇴근길에 보이는 보쿠토는.. 보쿠토는..정말로 뇌가 어떻게 되버린건지 어디에 몰두하지않는 이상 자꾸만 보쿠토의 얼굴이 떠올랐다.


" 보쿠토..상..? "


이름을 한번 부르고 푸흐 하고 바람이 새는 소리를 냈다. 머리가 복잡해져서 모든걸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보쿠토상을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 보다도 어지러워진 사고를 정지시키고 뜨거워진 머리를 잠시 식히기위해 잠시 엎드렸다. 그래.. 일단은 퇴근부터 하고 생각하자. 어차피 보쿠토상을 봐야하니까. 


고민을 하다 앞머리를 여러번 손으로 헝크려트렸다. 별수있나 


핸드폰을 쥐고 눈을 감고 엎드려 있었던게 화근인지 전해오는 진동에 눈을 떴다. 잠깐 존거같은데.. 오는 진동이 연이어 느껴지자 핸드폰을 바라봤다. 보쿠토상..? 전화..?


" ㅇ..네 보쿠토상..전호..ㅏ "

" 아카아시!!!! 아카아시!!! 나 아카아시네 회사앞이야 !!! "

" ㅇ..ㅇ..에..에??? ㅇ..여기로.."


아카아시는 문득 정신이 바짝들어서 머리가 맑아졌다. 


" 아카아시한테 문자보냈는데.. 답이 안오니까 걱정되서 무슨 일 있는건 아니지? "


걱정이라니.. 이러니까 정말 애..애..인.. 그.. 그럴리가.


" 잠시.. 그..지금 나갈테니까 기다리세요 "


급하게 일어나는 바람에 모여있던 볼펜들이  우르르 떨어져 우드다탕탕 하고 소리가 나버렸다. 그 까닭으로 보쿠토는 한층 격앙된 목소리로 괜찮냐며 연이어 물어보는 통에 아카아시는 얼버무리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서둘러 떨어진 것들을 주워 올려두고 손바닥을 바지에 닦았다. 땀이 났는지 긴장을 한 모양이었다.


이게뭐라고.. 긴장을.. 


머리를 세게 돌리고 애써 느껴지는, 가까워지는 감정을 무시했다. 

 

건물을 나서니 바로 앞쪽에 보쿠토가 팔을 휘적휘적하면서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였다.


" 아카아시! 여기! "


아카아시는 손을 흔드는 보쿠토 보고 잠시 우뚝서서 지켜보다가 오늘 아침에 보쿠토의 손인사에 답해주지 못한 것이 오버랩되어 보였다. 아카아시는 괜히 다른 곳을 쳐다보며 조금 용기를 내어 살며시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손을 흔드는 것 뿐인데 왜이리 부끄러운 기분인건지. 눈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가는 내내 지하철을 기다리면서도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보쿠토의 시선이 느껴져 뜨거워질 지경이었다. 


" 아카아시. 근데 그 때 왜그런거야? "

" 그 때..말입니까? "

" 응 ! 내 주머니에 손넣은거 말이야 그거 "


순간 그 때의 일이 떠올라 지하철에 서둘러 타서는 손잡이를 매만졌다. 흑역사가 폭팔해버려 애써 창으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 그 ..그건 손잡이 잡으려다가.. "

왜 그건 또 물어보는건지. .. 으..


" 에..? 정말? 주머니 좋아하는 거 아니고? "

" 그..그런거 좋아하는 사람이 .. 어딨습니까.. 보쿠토상 그만 놀리세요 "


흐으 걸렸네 하면서 아카아시를 놀리는 보쿠토 덕분에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 녹아내렸다. 아카아시는 보쿠토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집에 가는 지금 이 시간이 자신에게 얼만큼의 존재인지를 알고 있을까.


' 끼이..익 '


갑작스럽게 급정차를 한번 하고 다시 출발한 지하철 덕에 앵간이 서있던 사람들이 한쪽으로 치우쳐졌다. 아카아시와 보쿠토는 문 옆쪽이라 살짝 부딪히는 정도 였지만 보쿠토가 아카아시를 잡아 넘어지지 않도록 해준 덕분에 반동도 적었다. 


" 으.. " 

" 어... 사람들 많이 타네 이 시간에도.. 아카아시 괜찮아? "


사람들이 밀려오듯 누르며 타는 바람에 보쿠토 쪽으로 눌려 버린 아카아시였다. 아카아시가 고개를 들어 상황을 살피는데 보쿠토의 목언저리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이...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살짝 고개를 올려보니 보쿠토의 얼굴이 지나치게 가까웠다. 조금만 움직이면 입술이라도 닿을 것 처럼 보쿠토의 품속에 안겨있듯이 있었다. 보쿠토의 손이 자신의 어깨에 닿아 자신을 감싸듯 보호하듯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자 이 상황을 견딜수가 없어졌다,


보쿠토상.. 너무 가까운데.. 이..이거 너무... 


" 아카아시? 괜찮아? "

" 아.. 아..네.. 조금.. 네.. 괜찮습니다 보쿠토상 "


왔다갔다하는 지하철 안에서 조금 밀렸던건지 아카아시가 보쿠토의 가슴팍에 기대어졌다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아카아시는 생각했다. 이거.. 정말..너무 위험해. 고개를 숙이고 점점 소리가 짙어지는 심장쪽으로 손을 가져다 대었다. 겉으로도 느껴질 만큼의 고동소리가 아카아시에게 말을 걸어왔다. 너의 감정은 이렇다고 정확하게 직시하고 있는 심장소리가 아카아시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 그럼 좋아하는 사람? 인가봐? '


젠장.


 무시해버렸던 기정된 사실에 도달했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았다. 직장 동료의 말이 떠오른 뒤부터 자제가 되지 않는 심장울림과 자신의 감정동요가 파도처럼 보쿠토에게 밀려들어갔다.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였다. 나는 그를 좋아하는.. 좋아한다.


" 아카아시? 아카아시?? 정말로 괜찮은.. "

" 네 . 저 괜찮습니다. 정말로.. "

" 흔들리니까 내 어깨든 어디든 잡아-  나 손잡이 잘 잡고 있으니까 아카아시는 나 잡아 " 


가방을 쥐고 있는 손길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손끼리 주물럭거렸다. 아카아시도 평소 같았다면 어깨를 덥썩 잡았겠지만 한 번 의식 하고 나니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어딜.. 잡아야 .. 아니 .. 잡아도 되나 하는 생각을 하는 찰나에 지하철이 다시 쿵쿵 하며 흔들리고 아카아시가 휘청거릴 만큼 중심을 잃었다. 어어.. 하는 동시에 보쿠토의 팔이 아카아시의 어깨로 둘러져 단단히 잡혔다.


" 거봐 나 잡으라니까 아카아시도 참 "


완전히 보쿠토의  품에 안겨서 보쿠토의 목언저리에 거의 코가 닿을 정도로 가까워지자 잡혀진 어깨가 그의 채취가 신경이 쓰여 몸들 바를 몰랐다. 가방을 든 손이 우물쭈물 하는 바람에 보쿠토의 품에 안겨서 휘청거리며 그의 품에 부딪혀갔다. 보쿠토상이 이렇게 든든했었나 싶을 정도로 등뒤에 후광이 비치는 것 같았다. 아카아시의 가슴 언저리에 피어나던 곰팡이가 그 빛에 모두 잠식해 버릴 정도로 강한 빛이었다.  


하.. 미쳤다. .. 정말.. 나.. 미쳤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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