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쿠토 X 아카아시



오메가버스 !





“ 아카아시 - ! 나 어제부터 잠이 안와서 아카아시네 앞에서 기다렸어! ”

“ 으..음..보쿠토상 그.. 네... 그랬어요? ”

“ 응응 !! 아카아시는 아픈 건좀 어때 ? 괜찮아? ”


아침부터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보쿠토와 마주쳤다. 사실 지금도 꽤나 이른 시간인데 언제부터 기다린건가 싶었다. 머리는 미열이 남아 지끈거리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이제 몸도 가뿐한게 괜찮았다. 보쿠토와 함께 조금씩 걸어가는 이 길이 너무나도 꿈같았다.


“ 아카아시 .. 그.. 그게.. 으..음..그게 ”

“ 네...? 말해요 보쿠토상 ”

“ 그.. 손 잡아도 돼.. ? ”


하.. 그런건 물어보지 말라구요. 그.. 그러니까 그렇게 물어보면.. 흠흠..


보쿠토의 말에 잠깐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숙이고 손을 꼼지락거렸다. 그 행동이 긍정이라고 생각했는지 보쿠토의 손이 아카아시의 손을 잡아 잡기 쉽게 손 위치를 잡았다. 잡혀진 손이 너무 부끄러워서 그리고 좋아서 만져지는 그의 손을 꽉 잡았다. 서로가 서로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에게서 나는 은은한 쿨한 향이 맴돌아 기분을 좋게 했다. 보쿠토와 같이 있으면 지끈거리던 머리가 새하얗게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머리가 맑아지면 보쿠토의 얼굴이 더 가까이서 보였다. 보쿠토의 옆모습을 훔쳐 보는게 버릇이 됬는지 손을 잡고서 넋 놓고 보쿠토의 얼굴을 보다가 살짝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했..!?. 으.넘어져버렸다. 주춤하고 넘어질 뻔한 아카아시를 잡아채 자신의 품에 가두고 다치지 않게 같이 넘어졌다.


“ 으아아.. 으  넘어졌..아... 보쿠토..상 ? ”

“ 아아 괜찮아? 아카아시 나는 괜찮은데 .. ”


눈을 떠보니 보이는건 보쿠토의 가슴팍에 고개를 올리니 보쿠토의 얼굴이 바로 앞에 있어 으앗 하고 놀라 보쿠토에게서 떨어졌다. 얼굴이 너무 가까워서 순간 너무 놀랐다. 떨어져 나와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는 보쿠토와 다시 걸어가려고 다가갔다. 한걸음 두걸음 걸어가는데 보쿠토가 멈춰 서서 따라오지를 않았다. 에..? 


“ 보쿠토상.. ? ”

“ 보쿠토상.. 혹시 어디 다친거에요 ? ”


대답도 하지않고 땅만 바라보고있는 보쿠토의 모습에 왜인지 가슴이 철렁했다. 혹시 다치기라도 했다면 제 스스로가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뒤를 돌아 보쿠토가 멈춰 서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얼굴을 살피고 다리, 팔목같이 다치기 쉬운 곳을 스캔해봤지만 겉보기에는 멀쩡했다.


“ 보쿠토상..? 어디.. 아픈거에요? 그..그게”

“ 아카아시.. ”

“ 네네 말해요 ”

“ 손.. 아카아시 손.. 손이 없잖아!! "

“ 에에 ?! ”


그거 였어? 나참 그것 때문에 땅만 보고 있었던 거야? 

그러고 보니 보쿠토는 보쿠토였다. 단순하고 저돌적이고 돌직구를 날리는 보쿠토를 아카아시는 좋아했다. 자 하고는 보쿠토의 손을 잡아서 손에 올려두고 살며시 잡았다. 그리고 이제 가요 보쿠토상 갈 수 있죠? 하면서 보쿠토를 달래주는 말을 했다. 보쿠토는 잡힌 손이 좋았는지 아카아시가 가까이 온 것이 좋았던 것인지 이내 싱글벙글했다. 


“ 아카아시 - 토스올려줘 !! ”

“ ...네.. 그..근데 그.. 좀 떨어져야.. 하지 않을까하는데.. ”

“ 아 그치만 아카아시 좋은걸 ! ”


쉬는 시간부터 지금까지 아카아시에게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보쿠토 때문에 아카아시는 난감했던 적이 많았다. 물론 좋긴 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엉겨오는 보쿠토를 떼어 낼 수도 없고 그러자니 자신의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나머지는 보쿠토에게 신경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배구는 떨어져야 할 수 있으니.. 말을 듣지 않는 보쿠토를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단지 다른 배구부원들이 어떻게 볼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배구부원들은 그저 아 얘내들이 드디어 화해를 했구나 하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아직 컨디션 조절중인 아카아시는 쉬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거의 참관수업처럼 연습에 참여했다. 아카아시를 보면서 보쿠토는 아카아시의 토스가 아니면 싫다고 배구 안한다며 낼름 아카아시 앞으로 가 붙어있기 일수였다. 처음에는 배구를 안 한다는 보쿠토의 말에 다들 우려했으나 아카아시에게 가는 걸 보고 다들 안심했다. 아... 그냥 아카아시때문인가보다 하고 이해한 것이다. 아카아시는 몰랐지만 이미 보쿠토와 아카아시가 사귄다는 것은 보쿠토가 말해놓은 뒤라 다들 눈치를 채고 모른 척 해주었다. 아니 사실 다들 여태 왜 안사귀고 있었던가 싶었다. 당연히 사귀는 줄 알았던 부원들이 더 많았기에.


“ 흐으응 역시 좋아 아카아시.. ”

“ 으.. 보쿠토상.. 저.. ”

“ 아카아시 ... 아아아 아카아시 내가 우리집에 데리고 가면 안돼? ”

“ 그게 무슨소리에요 보쿠토상.. ? ”

“ 아아 가져갈래 !! ”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도통 모르겟지만 보쿠토와 있는 시간은 너무도 행복했다. 배구연습 후에도 아카시이의 등 뒤에서 아카아시를 안아서 얼굴을 문대는 행동에 움찔했지만 그대로 두었다. 아카아시도 꽤나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어깨에 얼굴을 비비면서 아카아시 좋아 하고 기분좋은 표정을 짓는 보쿠토를 보며 아카아시는 정말로 자신에게서 향기라도 나는건가 싶었다. 샴푸인가... 그 샴푸를 바꾸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아카아시였다. 하지만 가끔은 자신도 보쿠토의 알파향을 맡고 싶었다. 어떤 향일까.


“ 보쿠토상.. 정말로 저.. 좋은 냄새 나는거에요?”

“ 흐음.. 응..?”

“ 저.. 베타니까.. 그런.. 냄새같은건.. 안나지 .. 않나요? ”


보쿠토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어깨에 문대고 있던 얼굴을 살짝들어 쇄골부터 코를 대고 살면시 향기를 맡는 듯 귀 

아래까지 천천히 이동해갔다. 그리고 귀에 가까이 갔을 때 보쿠토는 아카아시에게 말했다.


“ 아니.” 

 

귀에 보쿠토의 숨소리가 살짝 들리고 은근한 바람이 귓가를 간지럽혔다. 그 질문이 마음에 안든다는 듯 아카아시를 붙잡아 몸을 가까이 붙여왔다. 조금 흥분할 것 같은 기분에 아카아시는 보쿠토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 아카아시 냄새 좋아... 예전부터 이렇게 하고 싶었어. 너무 달아.. 달아서.. 좀더.. 엄청.. 이렇게 하고 싶었어.. ” 

“ 으..흣..읍.. 보쿠토상.. 너무.. 가깝..  ”

“ 아카아..시 .. 좋아.. ”

“ 으.음..저도 .. 저도 맡아 보고싶어요.. 보쿠토상.. 향기.. 궁금해요 ”

 

그의 향기를 알 수 있다면 좋겠다고 잠시 가슴이 아려왔다. 하지만 이에 반하듯 점점 가까워지는 호흡에 얼굴이 빨개지고 있었다. 갑자기 튀어나온 작은 신음을 급하게 숨기고 아카아시는 보쿠토의 손에 잡혀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그대로 보쿠토의 품으로 폭 하고 안겨왔다. 순간적으로 품으로 들어온 아카아시에 놀랐는지 좋았던 것인지 두 손으로 아카아시를 보듬었다. 아카아시는 보쿠토가 하던 것처럼 얼굴과 코를 그의 쇄골근처에 두고 보쿠토의 채취를 느꼈다. 자신에게 느껴지는 것은 보쿠토를 닮은 쿨한 은은한 향기와 그의 감촉이 전부였지만 이 것만으로도 좋았다.


“ 보쿠토상도 좋아요.. 보쿠토상..향기.. 나서.. ”


그 말에 보쿠토의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아카아시는 알았을까. 그렇게 둘은 서로 안고 얼굴을 문대고 한동안 있었다. 하루 일과처럼 빼먹지 않고 둘은 붙어서 자신들의 향기를 확인했다. 그렇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가끔 보쿠토의 응석을 받아주느라 힘을 빼긴 했지만. 


“ 으.. 아.. 아파.. 으. ”


요새 이상하게도 아침에 일어나면 손발이 부어있고 팔다리가 아파왔다. 관절에는 문제가 없어 보여지만 그저 살갗이 데인 듯 아파와 가끔은 스치는 옷에도 따가웠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속적인 통증도 아니고 가끔 간헐적으로 아파오는 통에 병원에 갈까 하면 다시 괜찮아져서 헷갈렸다. 처음에는 괜찮아진 몸으로 배구연습에도 다시 참여했지만 아파오는 몸에 팀원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자신을 용납할 수 없었다. 


“ 으.. 아카아시가 없다니.. 나..배구.. 연습 해야해..? ”

“ 보쿠토상 전 배구하는 보쿠토상도 좋습니다만.. 싫으세요? ”

“ 아아아니 그래도 아카아시가 없으면.. 힘이 안 난달까.. ”

“ 보쿠토상 그래도 열심히 해야죠 곧 대회인데.. 전.. 콜록콜록 ”


갑자기 터진 기침에 보쿠토가 사색이되서는 병원에 가야한다 당장 119를 부르자 난리였다. 그럴 때면 아카아시가 괜찮다고 아니라고 보쿠토를 안정시키곤 했다. 보쿠토는 시무룩했지만 아카아시가 아프다는 말에 안절부절하며 아카아시를 안을 때도 살짝 힘을 주는 정도였다. 이정도면 병원가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키고는 집으로 향하는 아카아시를 바라보다가 달려가 아카아시를 쓰다듬어주고 기다리라고 꼭 보러갈게 하고 설레이는 말을 했다. 아카아시는 아픈 것도 나름 괜찮을 때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 흐으.. 배아파.. ”


 한동안 보쿠토때문에 마음고생을 했긴 했지만.. 왜 배까지 아파오는지 몰랐다. 잦은 복통에 뭉근한 듯 한 감각이 들고 이상하게 알싸하게 아파왔다. 화장실 배는 아닌 것이 소화문제로 아픈 것도 아닌듯했다. 아랫배가 싸하게 아플 때면 이불속에서 베개에 얼굴을 뭍고 손을 배위에 올려놓고는 으으 하고 신음하는 것이 전부였다. 가끔 오후쯤부터 시작되는 복통은 한참 잘 시간까지도 은근하게 쪼여오듯 아파오다가 까무룩 잠이 들고 나면 다시 사라져있었다. 속부터 알싸한 기분에 온몸의 감각이 예민해진 것처럼 거슬리고 아플 때 마다 보쿠토가 보고 싶었다.


‘ 보고싶다... 으.. 아파.. ’


항상 연습이 끝나고 나면 자신을 보러와 주는 보쿠토가 고마웠다. 어쩌다가 한번은 집 안으로 들어와 밥도 먹이고 비오는 날은 우산도 빌려주고 마치 이곳이 은신처 인 마냥 보쿠토는 아카아시네에 들렸다. 그러다보니 서로 집 비밀번호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아픈 아카아시를 위해 아카아시가 자고 있으면 현관 쪽에 죽이 라던가 평소에 좋아하던 만두를 사다 놓고 가기도 했다. 그걸 보고 아카아시는 보쿠토에게 전화해서 뭘 이런걸 사왔냐고 푸념했지만 입꼬리는 내려갈 줄 몰랐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갑작스럽게 하교하는 시간과 맞아떨어진 시간에 복통이 찾아왔다. 요새는 복통이 잦아져 평소에도 진통제를 먹곤 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너무나도 이상한 감각에 휩싸여 집으로 곧장 달려갔다. 


' 이거.. 이거 이상해.. 너무...너무아파.. '


배를 부여잡고 겨우 도착해서 가방만 내팽겨치고 침대에 몸을 눕혔다. 누우니 좀 살것같았지만 계속해서 오는 통각에 머리가 마비될 것같았다. 진통제를 먹었지만 먹어서 이정도인가 싶었다. 


" 으....으..아.. 아파...윽..."

 

아카아시는 배구연습에 갈 때마다 단호하게 다녀오라고 말하곤 했지만 오늘만큼은 가지말고 내 옆에 있으라고 하고 싶을 정도 였다. 마지막이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정도의 통각이 아랫배를 강타 할때쯤 눈에서 눈물이 나오는지 땀인지 얼굴이 흥건해졌다.


“ 보쿠토상.. 보쿠토...상.. 보고싶어.. ”


‘ 지--잉 지--잉 지--잉 ’


몇 번을 울렸을까 잠시 통증이 적어졌을 때즘 귀로 진동소리가 들렸다. 아카아시는 마치 마지막 잎새를 지키는 것처럼 전화버튼을 겨우 눌렀다. 역시 , 보쿠토상의 목소리가 귓속으로 울려오고 뭐라고 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왜인지 마음이 놓였다. 


“ 으.. 보쿠토상.. 보쿠토상.. 너무.. 아파요..흐..윽.. 아파.. 보고싶어.. 으.. --- ”


마음이 놓여서였을까 정신 까지 놓아버리고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눈을 떳을 땐 갈아입혀진 옷과 약냄새가 나는 병실위였다. 뭘까. 보쿠토상이 데려와 준건가.. 나 그정도로 아팠던건가 .. 아직도 배가 아픈것 같아.. 


‘으.. 으.. ’


아래가 찝찝한 기분에 그리고 비릿한 향이 나는 검은 봉지를 보고 등뒤에서 섬찟한 감각이 들었다. 검은 봉지안에는 피가 묻은 자신의 옷가지들이 들어있었다. 이... 이게 무슨.. 


‘나.. 이렇게 아팠던건가..나... 뭐지.. 으... ’


섬뜩한 생각이 들어 손이 덜덜 떨렸다. 머릿속이 어지럽고 복잡했다. 설마 큰 병인건가 싶고 보쿠토가 생각나자 그를 보지 못하는 것이 너무도 무서웠다. 


‘ 이거.. 내.. 피..? 나.. 뭐야.. ’


“ 아카아시 !! 일어났어 ? 몸은 괜찮은거야 ? ”


익숙하지만 안정되는 목소리에 놀란 가슴이 진정되면서 눈물이 나왔다. 눈물이 나면서 훌쩍거리고 있는데 보쿠토가 등을 돌리고 어깨가 들썩이는 아카아시의 어깨를 두드렸다. 제 이름을 부르면서 오는 보쿠토의 위로에 눈물이 더 펑펑 나오다가 보쿠토 손에 들린 봉지를 보고 그를 쳐다보았다. 


“ 보쿠토상..? ”

“ 아..그게.. 병원에서 .. 일단 이거.. 입고. 있는게 좋을거라고..그래서 .. 일단 사왔는데.. 그..”


!? 


이..이건... 그.. 거의.. 아니.. 음.. 어.. 응.. 일단 객관적으로 봤을 때 병원에서 권유한 부분이니 지켜야하긴 하는데.. 이건.. 오메가들이 하는.. 그.. 마법의 날이 떠오르는..그.. 하.. 


그거 암튼 


잘 때하는 것처럼 많은 양을 커버할수 있는 어쩌구 뭐시기를 보쿠토가 사왔지만 보쿠토도 많이 부끄러워하면서 아카아시에게 내밀었다. .. 사실 내가 제일 부끄럽다.. 아프고 찝찝하기하지만 보쿠토에게 이런 것까지 시키게 하다니..


“ 아.. 네. .. 네.. 저.. 그게.. 갔다올께요.. ”

“ ㅇ..응.. ”


서로 언제 울었냐는 듯이 부끄러워하면서 얼굴을 붉히고 바라보지 못한채로 손에 든 것을 가져가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칸에 들어가 변기에 앉았는데.. 정말로 피가 조금 새어나왔는지 속옷에 묻어있었다. 나 정말 큰일 난거 같은데... 보쿠토상도 많이 놀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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